[앵커]
정부의 강도 높은 주택담보대출 규제에도 국내 주요 금융사의 3분기 실적에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2년 3개월만에 리딩뱅크를 차지한 KB금융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오는 26일 KB금융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등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2조5,27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00억 원 증가했습니다.
특히 KB금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입니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8,3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회사로 편입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늘어나고, 원화 대출과 순이자마진(NIM) 이 상승한 덕분입니다.
신한금융은 7,760억 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7.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금융의 올 3분기 순이익은 5,677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실적 대비 21.5%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간의 인수합병 효과가 본격 나타난 영향입니다.
우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3,928억 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다만 지난달 30일부로 시행한 1,000여 명의 희망퇴직 비용 약 2,900억원이 반영되면 순익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금융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것은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 개선 덕분입니다.
정부가 8·2 부동산대책을 발표했지만 시행 전 7월과 8월에 계약을 체결한 이들의 주택담보대출이 9월 중 실행됐고 주담대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달 중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되면 4분기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지만 순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대책 내용이 신DTI나 DSR도입 가이드라인, 자영업자·임대사업자 대출 규제 등으로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