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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항암신약 '포지오티닙' 난치성 폐암에 뛰어난 약효 확인

임상2상 중간결과 발표

신약 개발 가능성 높아져

한미약품 연구센터 전경한미약품 연구센터 전경


한미약품이 개발해 미국 제약기업 스펙트럼 파마수티컬즈에 기술 수출한 내성표적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진전된 임상 결과가 나왔다. 현재 치료제가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포지오티닙이 상당한 약효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약 개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일본 요코야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미국 텍사스주립대 MD 앤더슨 암센터의 존 헤이맥(Heymach) 교수가 포지오티닙의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헤이맥 교수는“포지오티닙이 비소세포폐암 중 엑손20 유전자 변이가 나타난 환자에서 기존 EGFR TKI(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키나제 억제제) 치료제보다 획기적으로 우월한 약효를 확인했다”면서 “중추신경계 전이 및 연수막(뇌척수액) 질병 환자에서도 약효의 활발한 활성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전세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10%가량에서 엑손20 유전자 변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표적 치료 신약은 현재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발표에 따르면 포지오티닙은 GEM 모델(유전공학적 쥐)과 PDX 모델(환자 유래 암조직 이종이식 모델)에서 기존 TKI 치료제에 비해 40배 이상의 효력과 80% 이상의 종양 크기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의 73%(11명 중 8명)에서 객관적 반응율(ORR) 및 부분 반응율(PR)을 확인했다. ORR은 사전에 정의된 양 이상의 종양 감소를 보인 환자 비율을 뜻하며 PR은 종양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된 환자 비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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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스펙트럼에 포지오티닙을 라이선스했으며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2상에서 약효가 입증됨에 따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아 조기발매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2020년부터 포지오티닙의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이번 포지오티닙의 임상 결과를 통해 난치성 폐암치료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고, 이 결과를 토대로 빠른 상용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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