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명물로 자리 잡은 ‘런던아이’ 같은 대관람차가 한국에서도 충분히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덜란드 설계회사 스타네스의 치얼 스미츠(사진) 대표는 18일 서울 역삼동 한국리츠협회 교육장에서 열린 ‘런던아이 개발 및 전 세계 추진 현황’ 세미나에서 대관람차의 경제적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스미츠 대표는 육상 및 해상 철골구조 전문 설계자로 영국 런던의 대표 관광 명소가 된 런던아이의 설계를 주도한 인물이다. 런던아이는 영국 템스강 옆에 설치된 커다란 원 모양의 회전 관람차로 25~40명이 탈 수 있는 32개의 캡슐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0년 3월 일반에 공개한 후 5년만 운영하려고 했으나 인기를 끌자 영구 운영으로 바뀌었다. 스미츠 대표는 런던아이 설계로 명성을 얻었으며 자신과 함께 런던아이 설계를 주도한 직원들을 데리고 2007년 스타네스를 설립해 현재 미국 뉴욕과 두바이에서 런던아이 같은 대관람차 설계를 맡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스미츠 대표가 대관람차에 주목하는 것은 경제적 효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번 짓고 나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3~5년으로 짧고 운영비가 적게 드는 대신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스미츠 대표는 “2000년 런던아이가 일반에 공개된 후 영국 런던 방문객이 전보다 150만명 더 증가했으며 일자리도 1,000개가량 증가했다”며 “대관람차를 활용해 테마파크를 조성할 수도 있고 또 발광다이오드(LED) 광고판을 활용해 기업으로부터 광고비 수입도 유치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이득이 많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런던아이 규모의 회전관람차 도입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서울의 경우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공원 등이 대관람차 유력 부지로 검토되기도 했고 이 밖에 경기 부천시와 강원 경포대해수욕장 등에도 설치 논의가 있었지만 법적 절차 문제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도입되지 못했다. 하지만 관광 인프라 구축을 고민하고 있는 주요 민간기업과 지자체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스미츠 대표는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롯데그룹 관계자와 만나 대관람차 사업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그는 “대관람차는 2008년 당시 금융위기 국면에도 꾸준히 수익을 낸 사업”이라며 “한국에도 도입된다면 관광객 유치와 경제 가치 창출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