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노르웨이 국부펀드, 사우디 아람코 배려 英 상장개정안 비판

정부소유 기업에 일부규정 예외 인정에 “투자자 보호 후퇴” 비판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영국 금융규제당국이 예고한 증시 상장 개정안을 강력히 비판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는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에 정부가 운영하는 기업에는 일부 상장 규정의 예외를 인정해주는 개정안이 소액주주 보호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소액주주 보호는 자사 금융투자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FCA가 상장 개정안을 공개하고 관련 의견을 받는 절차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이런 의견을 낸 것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런던증시 투자금이 440억파운드(약 66조원)에 달하는 ‘큰 손’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의견서에서 “기존 규정은 대주주의 잠재적 권한 남용으로부터 소액주주 이익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견제와 균형을 제공하는데 이런 세이프가드는 정부 대주주처럼 지배적 주주가 있는 기업에서는 특히 중요하다”며 “개정안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후퇴로 비칠 수 있다”고 적었다.

관련기사



이 개정안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런던증시 상장을 유치하고자 기업지배구조를 느슨하게 해주는 방안이라는 비판이 기관투자자 사이에 광범위하게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아람코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아람코가 사우디 증시와 해외증시 동시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재 런던증시와 뉴욕증시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FCA는 올해 연말께 최종적인 상장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창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