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현준(49)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19일 구속됐다. 대기업 자금으로 보수단체를 지원하며 친정부 시위나 야당 정치인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였다는 의혹 때문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허 전 행정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이유로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그가 ‘화이트리스트’ 의혹에 핵심 실무자 역할을 했다고 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소속돼 있는 대기업과 접촉해 보수 성향 단체에 지원금을 주게 했다는 것이다. 허 행정관은 또 지난해 야당 의원들을 겨냥한 낙선운동에 공모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보수단체 지원 작업의 실무자임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정치적 비판의 대상일 뿐 법적 처벌을 받을 일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낙선운동에 관여한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그의 행위가 공권력을 남용해 피해자를 발생시킨 사건이라며,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전 행정관은 전 정권의 ‘화이트리스트’ 의혹으로 구속된 첫 사례가 됐다.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