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꽃게가 flower crab?… 못믿을 미슐랭 가이드



▲한국관광공사와 미쉐린사가 20억원을 들여 지난해 발간한 한국 여행 안내서 ‘미슐랭 레드 가이드 서울판’ 곳곳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에 따르면 2016년 11월 발간된 가이드에서 총 34건의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이드에는 ‘꽃게’의 영어 명칭이 ‘flower crab’으로, 추어탕은 ‘autumn mudfish soup(가을 이어 탕)’으로 잘못 번역돼 있답니다. 이 정도면 미슐랭 가이드라고 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네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변호사가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 요구에 대해 ‘피고인에 대한 갑질’ 이라고 비난했다는군요. 검찰이 증거를 무더기로 제출해 재판을 지연시켜 놓고 되레 힘없는 피고인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권력을 등에 업고 갑질의 끝판왕 노릇을 하던 최씨 측이 불쌍한 ‘을’ 행세를 하고 ‘힘없는 피고인’이라고 하니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참….


▲최근 해외 투자설명회를 다녀온 금융사들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의 하나가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이었다고 합니다. 해외 투자자들은 북핵 문제에 못지 않게 최저임금이 기업 경영 전반에 미칠 투자 리스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데요. 북핵이야 우리 독자적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지만 최저임금은 정부의 의지만으로 투자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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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깜빡이를 켰네요. 19일 열린 한은의 10월 정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이일형 위원이 유일하게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금리 인상 소수의견은 2011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소수의견 등장은 기준금리 인상의 신호로 해석되긴 하지만 거시경제 여건이 녹록하지 않아 실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내년 3월로 이주열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데요, 만약 재임 중 3번의 잔여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 못하면 이 총재는 금리를 내리기만 한 ‘비둘기’ 총재라는 꼬리표가 달리게 됩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국방개혁 과정에서 육군의 전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국방위 업무보고에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상비병력을 50만 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과정에서 해·공군보다 육군 병력이 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병력 운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걱정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발언의 뜻은 이해가 됩니다만 현대전은 병력 수로 하는 게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강한 군대를 만들 것인가부터 치열하게 고민해야 되지 않을까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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