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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상 시사] 시중금리 벌써부터 '들썩' ...잠못드는 1,800만 대출자

한은 강력한 금리인상 메시지에

주담대·채권금리 상승 빨라질듯

文정부 대출 조이기까지 맞물려

집담보로 돈빌린 서민 부담 우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한발 더 다가가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금리 인상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대출 조이기와 맞물려 대출자도, 대출예정자도 이자 부담이 본격화됐다.

19일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은 보통 특정 이벤트가 일어날 때보다 현실화될 신호가 나타날 때 움직인다”며 “한국은행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대출금리·채권시장 등에 당장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전에도 움직이고 있었다. 금리 인상에 대비해서다. 시중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1.52%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다. 올해 1월 1.5%에서 4월 1.46%로 떨어진 후 0.1%포인트 이내에서 움직이던 코픽스는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커지자 지난달 대폭 증가했다. 시중금리의 변동성은 더 크다. 주택담보대출 취급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17일 기준 3.11~4.31%였는데 지난해 8월 2.58~3.89%보다 약 0.5%포인트 오른 수치다.

채권시장도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7월 말 1.72%, 8월 말 1.75%, 9월 말 1.89%, 지난 18일 1.94%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 1월 초 1.64%와 비교하면 0.3%포인트나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조만간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시중금리 인상은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게 대다수 금융시장 전문가의 진단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중기물 이상 채권금리에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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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르면 그 충격은 1,800만여명에 이르는 대출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대출금리가 1.0%포인트 오르면 1억원을 빌린 사람은 연간 이자 부담이 100만원 는다. 한 달에만 8만원 이상 이자 지출이 커지는 셈이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채무상환 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가 2만5,000개 늘어난다는 한국은행 연구 결과도 있다.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서민들의 부담은 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정부의 대출규제 등 부동산 대책과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훨씬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가계신용 잔액 1,388조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938조원에 이른다. 전체의 67.6%다.

서민들의 빚 부담이 커지면 저신용자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늘고 조금씩 살아나려고 하는 내수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내수가 여전히 부진하고 대내외 리스크도 커질 가능성이 큰데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려도 될 정도로 현 경제 상황을 낙관해도 좋은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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