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송된 ‘내 남자의 비밀’ 20회에서는 기서라(강세정 분)가 남편 한지섭(송창의 분)의 마지막 순간을 우연히 본 목격자와 대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소리 소문 없이 종적을 감춘 남편을 수소문하고 있는 기서라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경찰서로 달려갔다. 혹시나 남편을 찾을 수 있다는 그녀의 희망을 비웃듯, 오지 않길 바라는 불행은 그녀를 찾아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시리게 했다. “한지섭씨 자살을 뒷받침해줄 목격자가 나타났어요”라는 담당 형사의 말과 함께 등장한 목격자는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이를 들은 기서라는 목격자의 멱살을 잡고 “근데 왜 바로 신고 안했어요? 의심이 들었음 바로 신고를 했어야죠! 왜 안 했어요, 왜요!”라고 말하며 마음 속에서 일렁이는 슬픔을 쏟아냈다.
누구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기서라를 기다리는 것은 딸 한해솔(권예은 분)의 유치원 가방. 좋지 않은 예감을 직감적으로 느낀 그녀는 집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딸은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이내 다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기서라는 정신 없이 딸을 찾아 헤매던 중, 버스 정류장에 있는 것을 보고 “여기서 뭐하는 거야? 지금이 몇 신 줄 알아? 여기가 어디라고 너 혼자 나와 있어 이 밤에!”라며 참아온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한해솔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미안해. 아빠 찾으러 나왔어. 엄마, 우리 아빠 죽은 거 아니지?”라고 묻자, 그녀는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아니야. 아빠 미국 가셨어. 해솔이랑 같이 살 집도 사고 해솔이 맛있는 거 많이 사주려고 돈 벌러 가셨어. 그러니까 그런 소리 하지마”라고 답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처럼 강세정은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완벽하게 매료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극 중 그녀가연기하고 있는 기서라에게 남편의 죽음이라는 터닝 포인트가 찾아 온 순간, 절망과 슬픔으로 뒤덮인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이야기의 높은 몰입을 이끌고 있다.
한편, 강세정의 열연으로 재미를 더해가고 있는 ‘내 남자의 비밀’은 운명의 굴레 속에서 휘몰아치는 네 남녀의 폭풍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금 오후 7시 50분에 KBS2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