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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결산] 문재인 대통령 방문·관객 17%↑..2018年 활성화 전망

과거만큼은 아니더라도 위상은 어느 정도 회복한 모양새다. 12일 개최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1일 폐막했다.

배우 손예진, 장동건, 문소리, 조진웅, (사진 위쪽)  문근영, 나카야마 미호, 오우삼 감독, 아오이 유우 /사진=지수진 기자배우 손예진, 장동건, 문소리, 조진웅, (사진 위쪽) 문근영, 나카야마 미호, 오우삼 감독, 아오이 유우 /사진=지수진 기자





2014년 ‘다이빙벨 사태’와 영화인들의 보이콧 이후 지난해 사상 최악으로 썰렁했던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예전의 열기를 북돋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가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올해 영화제의 총 관객수는 19만 2991명. 지난해 16만 5149명보다 17% 많은 수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76개국 300편의 작품을 초청, 5개 극장 32개관에서 상영했다. 영화제 참가 게스트는 모두 5232명으로 국내게스트 2047명, 해외게스트 490명, 시네필 1112명, 마켓 1583명이었다.

아시아필름마켓은 전년 대비 참가자가 14% 증가하며 내실 있는 거래가 오갔다. 총 45개국 658개 업체로 1583명이 참석했고, 세일즈부스는 총 23개국 163개 업체, 65개 부스가 세워졌다. 올해 20회를 맞은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은 총 28편으로 645건의 미팅을 진행했다. 역대 최다에 해당한다.

올해는 산업적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아시아 최고의 VR 시네마 전용관 운영과 관련 컨퍼런스를 개최해 일반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 VR 시네마의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 타계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는 의미로 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생전에 의욕적으로 준비하던 아시아독립영화인 네트워크 ‘플랫폼부산’을 런칭했으며, ‘아시아영화의 창’에 초청된 월드프리미어 영화를 대상으로 ‘지석상’(Kim Jiseok Award)을 마련했다. 영화인들은 공식 행사에서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고, 15일에는 추모행사가 치러졌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서경스타 DB문재인 대통령 /사진=서경스타 DB


영화감독조합이 보이콧에 한창인 관계로 스타 감독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영화제의 체면을 살리기 위한 배우들의 발걸음은 늘어났다. 장동건, 임윤아, 문근영, 신성일, 안성기, 이병헌, 문소리, 손예진, 조진웅, 박해일, 고수, 박희순, 이제훈, 박성웅, 하지원, 김해숙, 김래원, 권해효, 공효진, 엄지원 등이 레드카펫과 영화의전당,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를 빛냈다.

아오이 유우, 에이타, 스다 마사키, 나카야마 미호, 아리무라 카스미, 하마베 미나미, 장 피에르 레오, 여기에 올리버 스톤, 대런 아로노프스키, 오우삼, 지아 장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해외 배우들과 감독들의 참석으로는 국제적 위상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최초로 부국제 현장을 깜짝 방문해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은 “최대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고 영화인들에게 맡겨두겠다”는 약속과 함께 내년부터 치러질 부국제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었다.

21일 오후에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김태우와 한예리의 사회로 폐막식이 치러졌다. 올해는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으로 시작해 폐막작은 실비아 창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뉴 커런츠상은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 모흐센 가라에이 감독의 ‘폐색’이 거머쥐었다. 올해의 배우상은 ‘밤치기’ 박종환, ‘죄 많은 소녀’ 전여빈이 수상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 /사진=지수진 기자강수연 집행위원장 /사진=지수진 기자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폐막식을 끝으로 사퇴를 표명했다. 2015년 강수연이 집행위원장으로 앉은 후 여전히 부산영화제 사태 해결에 적극적인 대응이 나오지 않았다는 집행부의 지적이 이어지며 불통 논란에 휩싸여왔기 때문. 부산영화제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서병수 시장의 사과와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복직을 통한 명예회복을 요구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어떠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 속에서라도 영화제의 주인은 영화인과 관객이다. 관객들이 존재하고 감독들의 아름다운 영화들이 나와 준다면 영화제를 지켜야 한다. 부국제의 정신을 잃지 않고 영화제가 길이 남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유의미한 프로그램과 어워드 신설, 관객들과 국내 영화인들의 참여도 향상, 해외의 관심 증폭으로 회복 성장세를 보였다. 아직 100% 명성을 되찾은 것은 아니지만, 현직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이 더해진 마당에 내년에는 부흥한 영화제를 기대해볼 만하겠다.


이하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작(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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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커런츠상=‘죄 많은 소녀’(김의석 감독), ‘폐색’(모흐센 가라에이 감독)

지석상=‘마릴라: 이별의 꽃’(아누차 분야와타나), ‘금구모궐’(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비프메세나상=‘소성리’(박배일 감독),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하라 카즈오 감독)

선재상=‘대자보’(곽은미 감독), ‘마돈나’(시눙 위나요코 감독)

올해의 배우상=박종환(‘밤치기’), 전여빈(‘죄 많은 소녀’)

KNN 관객상=‘여름의 끝’(조우취엔 감독)

BNK부산은행상=‘심장소리’(스티비 크루즈-마틴 감독)

시민평론가상=‘얼굴들’(이강현 감독)

비전감독상=‘이월’(김중현 감독), ‘밤치기’(정가영 감독)

CGV 아트하우스상=‘소공녀’(전고운 감독)

부산시네필상=‘자유인’(안드레아스 아트만 감독)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이월’(김중현 감독)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살아남은 아이’(신동석 감독)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스즈키 세이준 감독

한국영화공로상=크리스토프 테레히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집행위원장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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