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지난 20일 전 거래일 대비 0.92%(1,000원) 오른 10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연휴 직후인 10~11일 하락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약 4% 올랐다.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가 인상될 것이라는 소식이 KT&G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0일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기존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올리는 개별소비세 개정안을 상정, 처리했다. 해당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다음달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오는 12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해당 법안에 관한 논의 소식은 17일 처음 알려졌는데 다음날인 18일 KT&G 주가는 2.36% 오르면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세금 인상이 전자담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일반 궐련담배 생산에 집중하는 KT&G 주가에 호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담배가 판매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가격 경쟁력 때문이었다”며 “전자담배 판매가격이 인상되면 판매 증가 속도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세금체계에서 일반 담배는 판매가 4,500원 기준 세금이 3,323원40전(73.8%)인 데 비해 전자담배는 세금이 1,739원60전(40.4%)으로 크게 낮았는데 이제 비슷한 조건이 되는 만큼 전자담배 가격이 올라 소비자 입장에서 일반 궐련담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다음달 전자담배를 시장에 새로 내놓을 예정이던 KT&G 입장에서 출시부터 가격에 세금 인상분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 연구원은 “전자담배 출시 전 세율 변경이 결정돼 KT&G가 신제품 가격에 세율 인상분을 사전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사 제품의 판매 둔화 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KT&G는 11월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로서 KT&G의 매력도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유 순현금 및 견조한 영업현금흐름을 고려하면 향후 배당 여력이 높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연말이 배당주 매력이 확산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