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차기 인민은행장에 궈수칭 내정"…시진핑, 시장개혁 드라이브 걸까

내년 3월 저우샤오촨 퇴임 앞두고

'개혁파' 궈 주석 내정 관측 잇따라

"후춘화·천민얼, 상무위원 탈락

왕후닝·자오러지 진입" 보도도

궈수칭 은감위 주석궈수칭 은감위 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분야 장악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정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민은행의 차기 수장에 궈수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내정됐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매체들은 궈 주석이 내년 3월 은퇴할 예정인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후임으로 차기 신임 총재에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저우 총재와 비슷한 시장 개혁파인 궈 주석이 차기 인민은행 총재에 오를 경우 성장 및 권력 안정화에 치중해 시장 자유화 등 금융개혁 기조를 도외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궈 주석은 경력으로 보면 차기 인민은행 총재 자리의 최고 적격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인민은행 부총재를 거쳤고 국가외환관리국 국장, 건설은행 회장을 맡은 후 증감회 주석 자리에 오른 만큼 자타 공인 현재 중국 최고 금융통 실세 가운데 하나다. 영국 옥스퍼드대 교환교수 경력에 국제무대에서 직접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국제파로 꼽힌다. 지난 2015년 8월 산둥성장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을 정도로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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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직속 부하였던 장차오량 후베이성 당서기가 급부상하면 입지가 다소 흔들렸지만 시진핑 지도부는 궈 주석의 시장개혁 추진력과 금융 분야 경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차오량과 이강 현 인민은행장 부총재, 류스위 증감회 주석의 등용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2002년 이후 15년간 재직한 역대 최장수 중국 중앙은행장 저우샤오촨은 이번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후임이 확정되면 내년 3월 전인대에서 임기를 마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SCMP는 이날 중국 공산당의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유력한 후보였던 후춘화와 천민얼 대신 왕후닝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이 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상무위원들로는 시 주석, 리커창 총리 외에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 한정 상하이시 서기, 왕양 부총리 등이 꼽혔다.

한편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는 폐막 하루 전인 23일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최종 인선 일정을 소화한다. 앞서 당대회 주석단은 지난주 말 2차 회의를 열어 200여명의 중앙위원회 위원과 170여명인 후보위원의 예비인선 건의 명단을 통과시켰다. 중앙위원 선출에 이어 19차 당대회 폐막 다음날인 오는 25일에는 선출된 중앙위원과 후보위원들이 모인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가 소집돼 정치국원 25명과 상무위원들을 선출할 예정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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