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추진하는 따복공동체에 대한 성공적인 사례는 다양하다.
도는 가장 먼저 시흥에 있는 ‘참새방앗간’을 소개했다. ‘참새방앗간’은 시흥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도서관을 말한다. 시흥은 시화산업단지가 생겨나면서 배후도시로 조성돼 주민들의 토착의식이 부족했다. 주민들은 아파트 내 사무실에 입주민들을 위한 도서관인 ‘시흥 참새방앗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아이의 육아와 돌봄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활동 등이 진행되고 있다.
참새방앗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엄마들을 ‘곳간지기’라고 부르는데 이곳이 집과 같은 곳이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곳간지기가 생기고부터 엄마들은 아이들한테 무엇을 좀 더 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고, 외부 강사를 들이는 게 아니라 마을주민이 본인의 능력으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게 되면서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및 수익창출은 물론 아이들은 본인의 엄마가 선생님이라는 자부심도 느끼는 다양한 성과가 생겼다.
이 아파트의 조용목 전 관리소장은 “우리 아파트는 행사하면 공연·기획·운영 등 모든 콘텐츠를 다 우리 마을 사람들이 만든다”며 “공적인 지원은 언젠가 없어질 테니 우리스스로 역량을 키워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엄마들이 여러 자격증을 따게 되었고 실제로 몇 명은 학교에서 방과 후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 주록리에 있는 ‘지화자두드림’ 도 눈길을 끈다. 여주 주록리는 원적산으로 둘러싸인 험한 산골마을로 예전부터 마을 사람들은 상여꾼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이곳 마을 주민들은 마을 문화를 놓지 않고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고 농악풍물패를 결성, 공동체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따복공동체 지원사업으로 마을회관에서 열심히 연습도 하고 적극적인 공연 활동으로 동네에서는 ‘따복언니들’로 통한다.
이혜옥 지화자두드림 대표는 “독특한 마을 문화와 상여꾼을 하던 주민의 목소리를 보존해보고자 했으나 중간에 상여꾼으로 활동하시던 분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안타까웠던 일이 있었다”며 “따복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문화적인 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 행복한아궁이는 지역 환경 보존 활동에 관심 있는 하나둘 모여 만들어진 따복공동체다. 비영리 환경단체인 행복한아궁이에 참여한 주민들은 스스로 공부하며 환경 보존에 대해 강의를 하는 등 자연 보존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오남호수 생태학교는 수생식물 알아보기, 양서류 이해하기, 오남호수를 포함한 중부지방의 식생 알기, 매미의 일생 알아보기 등 교과와도 연계 가능한 주제를 가지고 자연과 놀이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행복한아궁이 한 관계자는 “남양주시 유일한 호수 습지자원인 오남호수공원은 그 아름다움과 유용성만으로도 이미 많은 주민에게 다양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며 “생태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생태적 감수성이 살아나 타인과 자연을 향한 배려를 잊지 않는 가슴 따뜻하고 꿈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남 논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빈곤지역으로 꼽혔다. 건물 대부분이 지어진 지 20년 이상일 정도로 낡고 도서관과 문화센터 등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은 사실상 전무 한 곳이다. 이곳에 논골마을 공동체가 운영되면서 ‘살기 좋고 정이 넘치는’ 마을로 바꾸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좋은 문장들을 예술가들의 도움을 받아 골목길 낡은 벽에 그림를 그려 마을이미지를 화사하게 만들었다. 또 주민들끼리 ‘하룻밤캠프’를 보내며 이웃 간의 관계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 본격적으로 마을공동체를 운영한 논골마을은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2014년 3월 자동차 3대를 주차했던 부지 위에 ‘논골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현재 이 도서관은 논골 마을 사람들이 직원으로 근무하며 운영 중이며, 각종 마을만들기 사업을 논의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