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24일 노동계와 만찬 회동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 7월 재계 총수 간담회 때 노동계 등 경제주체들과 간담회를 열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회동이다. 김주영 한국노동자총연합회 위원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 양대 노총 대표가 참석하고 자동차·금융·금속·보건의료 노조, 청년유니온 등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성인 민주노총이 청와대 초청행사에 응하는 것은 참여정부 이후 처음이다.
최대 관심은 ‘사회적 대화’ 복원 여부. 한국노총은 지난해, 민주노총은 지난 1999년부터 노사정위에 참석하지 않고 있어 노동 문제와 관련한 노사정 등 유관기관들의 대화 채널은 끊긴 상태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직후 쉬운 해고 및 취업규칙 일방적 변경지침을 담은 이른바 ‘양대 지침’을 폐지하면서까지 이들의 노사정위 복귀를 회유했지만 한국노총은 대통령을 포함한 ‘8자 회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노동계와 대화를 한다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본다”며 “한국노총이 요구했던 대통령이 참여하는 8자 회의체에 대해서도 화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에서는 한노총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기보다는 절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달 1일에는 국회 시정연설을 한다. 6월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 이후 두번째다. 공무원 증원, 아동수당, 최저임금 인상분 지원 등 논란거리가 많은데 정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법정기한 내 국회 통과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태규·이두형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