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금융

[백브리핑] 육류담보대출 악몽이 또?

P2P업체 축산물담보 대출채권 모집

리스크 높아 제2동양사태 재연 우려

최근 한 개인간거래(P2P) 업체는 축산물 담보 대출채권을 다섯 번째로 모집했다. 업계에서는 육류담보대출의 리스크가 높아 보험 업계와 캐피털 업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 업체의 대출채권 상품은 축산물 유통기업을 자체 선별하고 해당 기업들이 보유한 냉동육을 담보로 3개월 내에 이자와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육류담보대출은 지난 몇 년간 보험 업계와 캐피털 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취급됐다. 하지만 육류담보대출이 가진 한계 때문에 다량의 부실이 발생했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3.93%로 높은데 이 가운데 육류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특히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사태로 소송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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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담보대출은 금융사에서 등기를 통해 저당권 설정 여부 등 제한물권 확인이 가능하나 육류담보대출은 등기 설정이 없어 담보물이 얼마나 저당 잡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캐피털이나 보험 업계에서는 육류담보대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이제는 웬만하면 취급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이 때문에 생긴 일종의 틈새시장을 P2P 업계가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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