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덕제가 성추행 관련 언론 인터뷰로 신상을 공개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예견했던 피해 여배우 A씨가 직접 작성한 글로 입장을 전했다.
참석을 고민했던 A씨는 사건의 본질보다는 자신의 신상에 쏠리는 이목에 부담을 느껴 직접 쓴 편지를 대신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덕제 성추행 논란 관련 A씨는 “저는 피고인을 무고할 어떤 이유도 없다. 연기력을 인정받아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 활동을 하고 있었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으며 연인과 가족과도 원만히 생활했다. 그런 제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 속에서도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피고인을 신고하고 30개월 넘는 법정싸움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 고작 기분 따위가 연기자로서의 경력, 강사로서의 명예, 지키고 싶은 사생활보다 중요하겠느냐”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피해자임에도 매장당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저는 신고했다. 만약 피고인이 제게 밝혔던 것처럼 진심으로 사과하고 하차를 진행했다면 굳이 지난한 사법 절차를 밟지 않았을 것이다. 저는 지켜야 할 것이 많았다”면서 “보복이 두려워 소극적으로 재판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또 허위 기사로 인한 추가 피해까지 이어졌고 저는 무너졌다. 그러나 주저앉을 수만은 없었고 처음부터 사건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빠짐없이 항소심에 참석하고 피해 사실을 알리며 싸워나갔다”고 말했다.
“연기를 포기하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싸우고 연대하려 한다”면서 “시원하지는 않아도 차분히 제가 할 수 있는 말부터 시작하겠다. 첫 마디를 시작하겠다. 예, 그건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한편, 이날 여배우 측 공동대책위원회의 일원인 한국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회 백재호 씨는 메이킹 영상과 촬영 영상에 따르면 조덕제의 성폭력이 두 번의 NG이후 세 번째 촬영 때 발생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NG가 난 두 번의 촬영과 세 번째 촬영은 전혀 달랐다고 덧붙였으며 “영상 분석 결과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거나 어쩔 수 없이 스치기만 했다는 가해자 측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서경스타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