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서 “양당의 정책위원회와 정책연구소가 1주일에 한 번 정도 다 같이 모여 적극적으로 공동 정책을 생산함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잡자”고 제안했다. 하 의원은 “정책 연대 활성화는 오래전부터 얘기가 됐고, 최근 그 수준을 높이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정책회의체로 정책 공조를 강화해 성과를 내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정책 공조의 긴밀성은 더 강화하고 오히려 공동 가치를 면밀히 찾아 나가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자는 공감대는 이미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하 의원이) 말씀하신 대로 정례적인 정책협의체를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며 “구상을 구체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통합에 대해서는 “통합론이 급물살을 타다 보니 속도 조절이 필요해졌다”고 선을 그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양당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햇볕정책 탈피를 언급한 것을 두고는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접점을 찾자는 쪽으로 결론 냈다.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시의 햇볕정책이 잘못된 것으로 전제하고 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국민의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책이 지금 그대로 적용될 수 없다고 보고 이미 햇볕정책 3.0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도 “김 전 대통령이 지금 살아계신다면 예전의 햇볕정책을 그대로 하시겠느냐”며 “오히려 북한에 더 노발대발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심도 깊은 논의와 토론을 통해 접점을 찾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