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단의 거목인 황석영 작가의 딸 황여정(43)씨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설가로 등단했다.
문학동네는 제23회 문학동네소설상 심사 결과 황여정씨의 경장편 ‘알제리의 유령들’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408명이 428편의 응모작을 보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황여정씨는 현재 김영사에서 인문서적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어머니 홍희담씨 역시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소설 ‘깃발’ 등을 쓴 소설가다. 10년 넘게 공모전의 문을 두드린 끝에 등단의 꿈을 이룬 황여정씨는 “어릴 때부터 소설과 워낙 가까웠던 탓에 장난처럼 소설을 썼지만 소설가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건 대학을 졸업할 때 즈음”이라며 “스물네댓 살 때부터 공모전을 내기 시작해 이제는 횟수도 생각이 안 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께 연락 드렸더니 놀라고 기뻐하시며 ‘잘했다, 수고했다’고 하셨다”며 “소설가 아버지를 둔 게 부담스러웠다면 처음부터 소설을 쓰지 못했을 거다. 소설가로서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