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쿠션 성공신화’ 서경배 회장 …글로벌 CEO 20위에 올랐다

美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선정



지난 1997년 3월 서경배(사진) 회장은 당시 아모레퍼시픽(090430)(옛 태평양) 대표로 취임하면서 “국민적 붐을 일으키는 상품을 개발하겠다”며 “이를 토대로 랑콤·에스티로더 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20년 뒤인 2017년 아모레퍼시픽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쿠션 신화’를 써가며 글로벌 뷰티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경배 대표이사 회장이 미국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경영 저널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17년 글로벌 CEO(최고경영자) 경영 평가’에서 세계 20위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아시아 기업 경영자로서는 서 회장이 18위인 일본 헬스케어 기업 ‘시스멕스’의 이에쓰구 히사시와 함께 ‘아시아 2대 CEO’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 경영자로서는 2013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3위), 정몽구 현대차 회장(6위) 이후 4년 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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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를 공동주관한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나나 폰 베르누스 디렉터는 “아모레 퍼시픽은 포브스가 뽑은 가장 혁신적인 회사 중 하나이며 쿠션 기술과 같은 혁신을 이끌어 왔다”고 밝혔다. 그룹 내 15개 브랜드를 통해 출시된 쿠션은 국내외에서 지난해 3·4분기 기준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며 ‘1초에 1개씩’ 팔리는 K뷰티 대표 혁신 제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여성의 화장문화를 바꾼 제품이기도 하다.

서 회장 대표이사 취임 당시 매출액은 6,462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이보다 약 10배인 6조6,976억원으로 급증했다. 1996년 94억원에 불과했던 수출액도 20년이 지난 지난해 1조6,968억원을 기록하며 약 181배로 성장시켰다.

이외에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설화수를 비롯한 스타 브랜드들을 키워냈다. 2013년 832억원이던 아모레퍼시픽의 연구개발(R&D) 비용은 2014년 971억원, 2015년 1,085억원, 2016년 1,196억원, 올 상반기 589억원으로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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