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서울경제 클래식 D-1] "꼭 갖고싶다, 1승" "또 갖고싶다, 1승"

'우승갈증' 장하나·배선우·조정민

"서경 클래식서 시즌 첫 승 신고"

'2승목표' 김민선·장수연·이지현

"멀티 우승 타이틀 포기 못 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선수들이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25일 열린 프로암 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서귀포=이호재기자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선수들이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25일 열린 프로암 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서귀포=이호재기자




“목표는 무조건 첫 승입니다.”

“1승으로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25일 제주 서귀포시의 핀크스GC(파72·6,489야드)에 모인 선수들 중에는 유독 결연한 우승 의지를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바로 올 시즌 첫 승을 아직 신고하지 못한 강자들과 시즌 멀티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이다. 27일부터 사흘간 이곳에서 열리는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의 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총상금 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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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25·비씨카드), 배선우(23·삼천리), 조정민(23·문영그룹)은 이번 시즌 우승이 없다는 게 팬들로서는 의아할 법한 선수들.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국내 무대로 유턴한 장하나는 시즌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고전하고 있다. 우승 없이 상금랭킹 10위. 복귀 이후 준우승만 두 번이다.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연장에서 1m 파 퍼트를 놓쳐 준우승한 뒤 눈물을 쏟았던 그는 이어진 한화 클래식에서는 벙커샷을 하다 왼손목 부상을 입었다. 빨리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에다 부상까지 겹친 것. 그러나 지금은 거의 나았고 그동안 가을에 좋은 성적을 거뒀던 기억을 되살리려 하고 있다.

지난 시즌 2승을 거둬 상금 5위에 올랐던 배선우도 첫 승이 늦어지고 있다. 준우승만 세 번. 상금 7위에 올라 있으니 실망할 이유는 없지만 남은 대회가 이번주 포함 3개뿐이라는 사실에 마음 한구석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8월 보그너 MBN 여자오픈 프로암을 마치고 가다가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를 다치는 불운도 있었다. 이날 프로암으로 핀크스GC를 돌아본 배선우는 “코스가 마음에 든다. (승부처 중 하나인) 18번홀(파4·360야드)도 두 번째 샷 때 롱 아이언을 들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2승으로 상금 9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은 16위로 내려간 조정민, 2015년 데뷔 때부터 받은 스포트라이트에 비해 성적은 조금 아쉬운(상금 19위) 박결(21·삼일제약)도 첫 승만 바라보고 달릴 다크호스들이다.

대다수 선수는 “1승보다 2승째가 훨씬 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김민선(22·CJ오쇼핑), 장수연(23·롯데), 이지현(21·문영그룹)도 그렇다. 김민선은 4월 시즌 첫 승 뒤 준우승만 두 번이다. 8·9월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은 충격적이었다. “샷에 대한 자신감을 나도 모르게 잃어버렸다”는 설명.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서서히 감을 되찾았고 지금은 반년 만의 시즌 2승을 기대할 수준까지 올라왔다. 시즌 전 상금왕 후보로까지 전망됐던 장수연은 현재 상금 15위. 지난달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만 해도 이제 시작인가 했지만 이후 4개 대회에서 톱10에 한번도 들지 못했다. 장수연은 장기인 아이언 샷을 우승 당시만큼 끌어올리는 데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평균 250야드 이상의 화끈한 드라이버 샷이 돋보이지만 세밀함이 고민인 이지현, 발목 인대파열로 전반기를 망쳤다가 이달 초 데뷔 첫 승으로 알을 깬 신예 이다연(20·메디힐)도 시즌 두 번째 트로피를 탐내고 있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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