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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비밀’ 정읍 앵성리 소문난 잉꼬 노부부의 장수 비결은?

‘장수의 비밀’ 정읍 앵성리 소문난 잉꼬 노부부의 장수 비결은?




25일 방송되는 EBS1 ‘장수의 비밀’에서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 은발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 편이 전파를 탄다.


전라북도 정읍의 한 시골마을. 매일매일 애틋한 사랑을 이어가는 잉꼬노부부가 있다!

매사에 긍정적이어서 한 번도 화를 내 본 적이 없다는 김정선(86세) 할아버지와 평생을 함께 한 박순만(84세) 할머니가 그 주인공! 온종일 두 사람은 단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는 노부부는 동네에서도 소문난 잉꼬부부다. 할아버지가 직접 모는 경운기를 타고 밭에 가거나 리어커에 올라 타고 팥타작을 하러 가기도 하는데.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애지중지 여기는 건 바로 시집온 뒤 고생만 했던 아내가 30여 년 전 유방암 수술로 기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3년 전부터는 자꾸 깜빡거리는 증세 때문에 길을 잃어버리거나 집을 잊어버리기도 일쑤! 할머니의 짜증을 다 받아주면서 웃음을 잃지 않는 할아버지는 언제나 할머니 바라기다. 59세 때 늦깍이 운전면허를 딴 이유도 할머니를 편하게 병원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라는데.

단 하루를 살아도 함께 살아야 행복하다는 은발 노부부의 건강비결을 ‘장수의 비밀’에서 공개한다.

▲ 정읍 앵성리 소문난 잉꼬노부부를 만나다!

너른 들판이 노랗게 익어가는 풍요로운 시골 마을. 씩씩한 할아버지와 부지런한 할머니가 금슬 좋게 살아간다는 정보를 입수! 오늘의 장수인을 찾아 떠났다. 하지만 만나자마자 건강해 보이는 할아버지와는 달리 할머니는 말씀도 없으시고 묵묵히 일만 하시는데. 알고 보니 할머니 귀가 어두운 상태. 큰 소리로 외쳐야 대회가 가능하다. 그래도 할아버지 말씀은 한 번에 알아 듣는다! 하루 종일 집안이든 밖이든 붙어 다닌다는 노부부. 경운기에 할머니를 태우고, 때론 리어카에 할머니를 태우고 일을 하시는 할아버지다.

할머니의 ‘욱’ 하는 성격도 웃으면서 받아주는 할아버지~ 노부부 사랑의 깊이가 바로 건강의 비결!

▲ 소주만 있으면 된당께~ 노부부의 감 익히기 대작전!

지금은 감 따는 시기! 집 뒤뜰에 있는 감을 따는 할아버지, 딱딱한 감을 3일 내로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사람은 바로 할머니다. 홍시 만들기는 그야말로 초간단! 깨끗이 씻은 뒤, 꼭지를 따고 소주를 살짝 묻힌 다음 상온에 3, 4일 그대로 두기만 하면 홍시가 된다는데~ 할아버지는 꼭지를 따고, 할머니는 소주를 묻히고! 손발이 척척 잘 맞는 노부부! 홍시 맛은 그야말로 달콤 그 자체!


▲ 나는 86세 베스트 드라이버! 할머니와 함께 외출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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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갑자기 뿔이 났다. 정읍장에 녹두와 팥을 팔러 가야 하는데 늑장을 부리는 할아버지 때문에 화가 난 것. 하지만 할아버지는 오늘은 아니라며 손사레를 치고. 결국 할머니의 고집에 못 이겨 부안장으로 출발. 그런데 자동차를 운전하신다는 할아버지! 59세의 늦은 나이에 운전면허증을 딴 데는 사연이 있다. 할머니가 49세 되던 해, 유방암으로 수술을 하고 이후 갑상선암까지 겹치면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데. 할머니 병원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운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

하지만 시내에 가면 길을 잃어버리는 할머니 탓에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할머니를 잃어버린 할아버지. 아들까지 총동원해 겨우 찾아냈다!

▲ 고생했던 우리 아내가 아픕니다. 그래도 그대를 사랑합니다

40대 후반 유방암에 갑상선암까지 겪어야 했던 할머니. 이후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고 3년 전부터 치매 증상까지 보이며 할아버지를 애타게 하고 있다. 길을 잃어버리는 건 기본, 국을 끓이다 냄비를 태우기까지~ 할머니도 답답하고 속상하기는 마찬가지. 할아버지는 스트레스를 팥 타작으로 풀어내고, 할머니는 가끔 할아버지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과 따뜻한 손길로 할머니를 돌보는 할아버지. 노부부가 건강할 수밖에 없는 비결은 오직 하나! 사랑 뿐이다.

▲ 할아버지는 내가 챙긴다! 할머니의 세심한 손길

자꾸 기억력이 약해지고 있는 할머니. 하지만 할아버지 약 먹을 때를 챙기고, 외출할 때 옷을 챙겨주는 등 할아버지를 향한 사랑은 잊지 않고 있다. 할머니의 세심한 마음이 닿을 때면 한껏 기분이 좋아지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이 할아버지를 더 건강하게 만든 비결이다.

▲ ‘나 잊지 말고, 죽을 때까지 사랑하며 살자고잉~’ 할머니를 향한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가

할머니가 가스렌지에 국을 올려 놓고 깜빡했다. 냄비가 타 버리자 기분이 안 좋아진 할머니. 그래도 할아버지는 먹을 수 있다며 애써 웃음을 지어준다. 결국 노래까지 불러주겠다는 할아버지. 신나는 트로트 노래가 애틋한 사랑가로 변했다. 살아온 세월이 무상하고 서글퍼진 노부부. 죽을 때까지 사랑하며 살자며 굳은 약속을 한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박순만 할머니와 긍정과 씩씩함으로 사랑을 지켜내는 김정선 할아버지, 노부부의 건강 비결을 ‘장수의 비밀’에서 공개한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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