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9차례 연속으로 인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25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8.25%에서 7.50%로 0.75%포인트 내렸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한 후 한 번도 빠짐없이 금리를 내렸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는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00%포인트씩 내려 통화완화 규모가 매우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오는 12월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추가로 내려 1997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인 7.00%로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감한 통화완화 정책 왜
물가안정으로 경기부양 여력 확보
올 목표 경제성장률 2.5% 달성 기대
브라질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이어가는 것은 물가 안정으로 경기부양 여력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브라질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3.8%, -3.6%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에 빠졌지만 물가 상승률이 10.67%, 6.29%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함께 발생해 통화완화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취임 후 긴축정책 시행으로 고물가 부담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9월까지 12개월간 물가 상승률은 1999년 2월 이후 최저치인 2.54%를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물가 수준이 브라질 중앙은행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4.5%, ±1.5% 한도)를 밑돌면서 통화정책에 여유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올해 목표 경제성장률(2.5%)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테메르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불안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달 브라질 정·재계 부패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연방검찰은 테메르 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두 번째 기소를 단행했다. 통신은 “연금개혁 등 정부의 긴축정책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어서 물가관리정책도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