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26일 올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1,176억원, 74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57.6%씩 뒷걸음질쳤다고 밝혔다. 특히 순이익은 무려 5,332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롯데쇼핑이 이렇게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은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인이 급감한 데다 유통업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부진을 씻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롯데마트가 지난 3월부터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채 비용만 지불하면서 이에 대한 부담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게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전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동남아시아 등 복수의 사업자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이익의 경우 중국 사드 보복 장기화, 지주사 전환 등 기업 환경 변화로 국내외 자산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 영업권과 자산손상차손을 추가로 인식하면서 적자전환하게 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인도네시아 마트 도매업 및 국내 GS마트 등 영업권 손상차손이 3,574억원, 국내 백화점 및 국내외 마트 등 자산손상차손이 2,003억원씩 발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 등 다른 회사는 그나마 2·4분기보다 상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았지만 역시 중국 롯데마트의 출혈이 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