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이 2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병원선의 모든 것을 짊어진 ‘잔다르크’로 분해 엄청난 존재감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송은재(하지원)는 제왕절개 수술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곽현(강민혁)과 함께 ‘정공법’으로 책임지게 되면서 병원선이 운항을 중단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뒤이어 거제제일병원 원장 김수권(정원중)마저 응급실 근무를 그만두라며 퇴직을 권고했고, “후임이 구해질 때까지라도 근무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는 애원에도 명세중 선생을 후임으로 데려와 빠른 인수인계를 요구해, 송은재는 졸지에 병원선과 응급실 모두 손을 떼며 의사 가운을 벗게 됐다.
이런 가운데 병원에서 모든 짐을 챙긴 채 나오는 송은재 앞에 응급 이송된 환자가 나타났고, 당사자는 병원선 사무장 추원공(김광규)의 아내 김성희였던 것. 의사로서 더 이상 도울 수 없다는 판단을 뒤로 하고 응급실로 달려가 진료를 보던 송은재에게 김수권은 “송은재 선생 나오고, 명세중 선생 들어가”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급성간부전으로 생사의 위기에 놓인 김성희를 두고 명세중은 “환자 다른 병원으로 전원조치하는 게 어때? 난 한 번도 간이식 수술을 주도적으로 집도해 본 적이 없어”라며 두려움을 보여, 송은재를 한숨짓게 했다.
결국 송은재는 결심 끝에 다시 수술복을 입었고, “자네 지금 뭐하는 거야, 그 차림이 뭐야?”라고 묻는 김수권에게 “외과의사가 수술복을 입는 게 잘못 됐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수술장을 열어주십시오, 김성희 환자, 생명을 구하고 싶습니다”라고 간곡하게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성그룹 장회장이 나타나 “이곳 제일병원에 위험한 의사에게 내 줄 수술방 따윈 없어요”라고 거절의 의사를 밝히자, 송은재는 “수술방을 열지 않으면 환자는 오늘 밤 안으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환자 살리고 싶습니다”라고 김수권을 다시 설득하는 장면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내친 두성그룹 회장 및 병원장과 대치를 하는 송은재의 카리스마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이날 하지원은 ‘병원선’과 위험한 환자를 구하기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책임을 짊어진 ‘잔다르크’로 우뚝 서며, 강렬한 카리스마와 냉철한 면모를 드러내 극 후반부를 압도했다. 병원선과 응급실에서 모두 물러나게 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과 함께, ‘옳은 일’을 위해서라면 윗 사람에게도 자신의 신념을 몰아붙이는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안겼다.
송은재가 추원공의 아내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 나아가 향후 거취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결말까지 단 2회를 남긴 ‘병원선’ 37회와 38회는 11월 1일(수) 오후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