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즐기자, SK핀크스·서경클래식]이정은의 벙커샷 연습법

볼 1개 뒤에 선 긋고 맞히듯…자신있게 모래 쳐야





연습할 때는 채를 모래에 대도 상관없으니까 저는 볼 뒤에 선을 그어놓고 그 선을 맞히는 연습을 많이 해요. 선은 볼 1개 정도 뒤에다 그어놓고요. 그린이 가까이 있다면 그 선을 더 멀리, 그린이 멀리에 있다면 그 선을 볼에 더 가깝게 그어놓고 연습해야겠죠. 선 그어놓고 연습하는 게 저는 제일 효과적인 것 같아요. 물론 아마추어분들은 벙커가 있는 연습장에 가시기가 쉽지 않겠지만, 일반 연습장처럼 그렇게 자주는 아니라도 이따금 벙커가 있는 곳을 찾아서 다양한 상황을 연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실전에서 벙커샷 할 때 체중이동이 되지 않는 것에 가장 집중합니다. 왼쪽에 체중을 거의 다 실어놓고 이 상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겁니다. 백스윙 때도 체중이 오른쪽으로 옮겨지면 안 돼요. 또 잘 아시듯 일반 아이언 샷 때보다 코킹(손목꺾기)은 빨리하고 스윙을 끝까지 가져가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내용입니다. 자신 있게 모래를 무조건 세게 치고 스윙을 끊지 않고 끝까지 해주는 거죠. 아마추어분들 중에 ‘홈런’이 나올까 봐 세게 치지 못하겠다는 분들도 있는데 모래를 세게 치면 절대 멀리 도망가지 않습니다. 볼을 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거겠죠. 자신 있게 모래를 치면 탈출은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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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근처 벙커에 빠지면 무조건 56도 웨지를 쓰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피칭웨지와 9번 아이언도 자주 쓰거든요. 물론 아마추어분들 중에 상급자분들한테 추천 드리는 클럽입니다. 굉장히 많은 연습이 필요하기는 한데 이렇게 다양한 클럽으로 벙커샷을 하게 되면 더 정교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40~50m 거리에서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의 헤드를 충분히 열어주고 똑같이 샌드웨지처럼 치면 적당한 탄도로 홀 주변에 멈추는 멋진 벙커샷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젖은 벙커에서 당황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모래가 젖어있으면 볼이 생각보다 많이 나가는 게 보통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모래를 두껍게 파려고 노력하고, 스윙은 뭐랄까 타이트하게 컨택트가 잘 되게 일반 벙커샷보다 코킹을 좀 더 많이 하는 편입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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