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터치스크린 제조 업체 대표인 저우췬페이(사진)가 전 세계에서 자수성가한 여성 억만장자 1위에 등극했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전 세계에서 자수성가한 여성 억만장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전 세계에서 자수성가로 가장 많은 부를 쌓은 여성은 중국 터치스크린 제조 업체 ‘렌즈테크놀로지’의 창업자인 저우췬페이로 재산이 700억위안(약 12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저우 회장은 가난 때문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선전의 시계유리 회사 여공으로 시작해 지난 2003년 렌즈테크놀로지를 홀로 창업했다. 삼성과 애플 등의 스마트폰 제조 업체에 터치스크린을 납품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중국 창업 1세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사원복지를 고려한 공장을 운영해 주목을 받았다.
저우췬페이를 비롯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전 세계에서 자수성가한 여성 억만장자는 총 78명이며 이 가운데 중국인은 49명으로 63%를 차지했다.
특히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중국 여성이 이름을 올렸다. 2위는 부동산기업 ‘롱포프로퍼티’의 대표 우야쥔으로 재산은 525억위안이다. 3위는 505억위안의 재산을 보유한 부동산기업 ‘푸화인터내셔널’의 창업자 천리화가 차지했다. 이어 4위는 450억위안의 재산을 가진 장인 구룡제지 회장이었고 5위는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부문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을 이끄는 펑레이가 400억위안의 재산을 보유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부를 쌓은 업종은 24%가 부동산업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투자업(20%), 제조업(13%), 인터넷·기술사업(11%), 제약업(8%) 순이었다. 거주지를 살펴보면 선전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베이징·상하이·홍콩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여성 부호 50인의 평균 재산은 231억위안(약 3조9,000억원)에 달했지만 남성 부호 50인의 평균 재산 726억위안(약 12조원)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은 양후이옌으로 재산이 1,600억위안(약 27조원)에 달했다. 다만 그는 아버지에게서 부동산 기업 컨트리가든홀딩스의 지분 56%를 물려받아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