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책꽂이 - 보이지 않는 고통]노동조건 악화시키는 공감격차

■케런 메싱 지음, 동녘 펴냄



실험실에만 있던 과학자 캐런 메싱이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분투하는 과학자로 변모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열악한 노동조건과 노동자들 고통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고통받는 노동자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느꼈던 무력감, 노동자의 아픔에 무관심한 채 그들을 연구대상으로만 보는 과학자들에 대한 실망, 그리고 자신의 연구와 제안으로 개선시켰던 노동조건이 곧 다시 악화됐을 때의 허무함 등이 저자의 감정이 곳곳에 녹아들었다. 또 노동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게 만드는 과학계의 관행과 때로는 연구 결과에 대한 모호한 해석과 판단 유예로 노동자들을 더욱 아프게 하는 직업보건 과학자들의 모습을 비판했다.

관련기사



노동자들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과학자들도 마찬가지다. 과학자들은 대부분 저임금 노동자들의 노동 현장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노동자들이 산업재해 보상을 받기 위해 고통을 꾸며내거나 과장한다고 여기는 과학자들도 있는데 저자는 이런 현상을 ‘공감격차’로 명명했다. 그럼에도 저자는 자신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애쓰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모두 헛되지는 않았음을 상기시킨다. 과학자는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터 속 문제를 발견하고 그들의 노동조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으며, 아픈 노동자들이 산업재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음을 역설하는 것. 1만6,500원

연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