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004370)은 대표적 라면 제품인 ‘신라면’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국내 전 항공사에서 좌석 등급에 관계 없이 기내식으로 제공된다고 30일 밝혔다. 기내식 공급을 시작한 지 20년만으로, 외국 항공사도 20곳 이상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등 국내외에서 신라면의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농심 측은 올 상반기에 가공식품을 기내식으로 서비스하는 국내 모든 항공사에 신라면을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7년 대한항공에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0년간 꾸준히 판매 대상을 늘려왔고, 올 5월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과 기내식 직거래 계약을 맺으며 국내 전 항공사에 기내식 공급을 완료하게 됐다. 90년대만 해도 프리미엄 좌석을 이용해야 기내식으로 라면을 먹을 수 있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저비용항공사들이 앞다퉈 기내식 메뉴로 신라면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저비용항공사에서는 라면을 유료로 파는데도 인기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외국 항공사도 꾸준히 늘어 올해 처음으로 20곳을 넘겼다. 농심 측은 미국 아메리칸 항공 등 주요 외항사에 신라면을 공급하며 올 여름에는 멕시코 국적항공사 아에로멕시코에도 공급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국가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제품 공급과 주요 공항 라운지와 매점을 활용한 브랜드 노출 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외항사 기내식 공급을 지금보다 2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농심은 그 동안 국내외 항공사에 약 3,000만개의 라면을 공급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국제선 이용 승객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라면의 종류는 오징어짬뽕, 튀김우동, 짜파게티범벅 등으로 더 다양해졌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치 있는 식품이라는 ‘상징성’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며 “국내 항공기의 기내식은 우리나라의 식문화와 맛을 앞장서 알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국내 1등 라면인 신라면을 비롯해 다양한 농심 제품을 서비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