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현대중공업 노조 또 '강성' 들어서나…31일 결선 투표

1차 투표에서 강성 후보 49.03% 득표…당선 가능성 높아

2년째 지속하고 있는 입단협 또다시 표류 위기

2013년 말 강성 노조가 집행부를 장악한 이래 매년 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올해도 강성 노조의 집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년째 이어지고 있는 파업 속에서 현대중공업의 노사 관계가 계속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30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7일 울산 본사에서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1차 투표를 실시했다. 전체 조합원 1만2,887명 가운데 1만1,098명(투표율 86.11%)이 참여한 투표에서 4명의 후보 가운데 강성 노선의 기호 1번 박근태 후보가 5,441표(49.0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기호 2번 황재윤 후보는 2,922표(26.33%)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기호 3번 오영성 후보는 1,613표(14.53%), 기호 4번 김해용 후보는 1,010표(9.10%)를 얻는 데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31일 상위 2명을 두고 2차 결선 투표를 치른다.

4명의 후보 중 가장 강성으로 분류된 박 후보는 같은 성향의 백형록 현 노조 지부장을 배출한 전진하는 노동자회와 노동자함성이 뭉친 분과동지연대회의 소속으로 출마했다. 1차 투표 결과를 볼 때 2차 결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말 정병모 위원장이 당선되면서 다음 해 20년 만에 파업을 했다. 정 위원장에 이은 백형록 지부장(금속노조 가입으로 위원장에서 지부장으로 명칭 변경) 또한 계속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공약대로 투쟁 강도를 더 높일 가능성이 높다. 2년째 표류 중인 단체교섭의 연내 타결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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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사업부 분할에 이어 현재는 순환휴직·휴업 등으로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시작된 2016년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해 올해 6월부터 2017년 임금협상과 통합해 진행 중이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표류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달 말 노조 선거를 치른 현대자동차도 강성의 하부영 지부장을 선출됐다. 31일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예정으로 울산을 대표하는 두 사업장 모두 강성 인물이 노조 집행부를 이어가면서 임단협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강성 노선의 박유기 전 노조 집행부와 진행한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는 정기호봉+별도호봉 승급(평균 4만2,879원 인상), 성과급 250%+140만원 지급, 단체개인연금 5,000원 인상, 복지포인트 10만 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제시안을 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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