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 의원은 “KT&G가 해외사업 다각화 명목으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를 인수하면서 배임과 횡령을 감추기 위한 분식회계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KT&G는 지난 2011년 7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에 1,534억 원을 투자했으며 투자한 지 2년도 안된 2013년부터 3년간 지분투자분 897억 원을 회계상 감액처리하고 대여금 637억 원은 대손처리 하지 않았다. 이후 올해 상반기 같은 회사에 1,447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통상 대상회사의 자본잠식상태를 보고 회계를 처리하지만, KT&G의 경우 투자지분인수는 전액 감액하고 대여금은 정상자산계정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올해 추가투자를 통해 회계 분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리삭티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291억 원, 356억 원 영업손실을 보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어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이외에도 해외 계열사 PT KT&G 인도네시아에 2013~2015년 사이에 114억 원 투자해 전액 손상처리된 건 역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민영화된 공기업을 동원해 자금을 외국으로 빼돌린 사업들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흥식 금감원장은 “제기된 의혹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