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평창올림픽 알리고 日 오모테나시 한 수 배웠어요"

'대학생 미소 국가대표' 日 니가타현 찾아 한일 친절문화 교류



대학생 미소 국가대표들이 지난 25일 일본 국제외국어·관광·항공전문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친절문화’ 교류 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방문위원회

지난 24일 오후 일본 니가타현에 있는 료칸인 오야나기호텔. 이 숙박업소의 사장인 노자와 구니코가 “손님들을 진심으로 기쁘게 해주는 것, 다시 한번 이곳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 ‘오모테나시’의 기본”이라고 말하자 건너편에 앉은 앳된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일본 특유의 ‘친절 문화’인 오모테나시(진심 어린 마음으로 손님을 대접함)를 배우러 온 한국의 ‘대학생 미소 국가대표’들이다. 한국방문위원회가 운영하는 대학생 홍보단으로 9월 선발된 17기 미소 국가대표들이 국내외를 종횡무진 누비며 ‘평창올림픽 알리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방문위와 니가타현은 24~26일 일본 현지에서 친절문화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7월 두 단체가 맺은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양국의 관광 콘텐츠를 교류하자는 취지에서다.


니가타 방문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미소 국가대표 4인방은 일정 첫날인 24일 오야나기호텔에서 약 한 시간 동안 고객 접대 매뉴얼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노자와 사장은 “우리 직원들은 손님들이 어떤 부탁이나 요청을 하든 절대 ‘노(NO)’라고 대답하지 않는다”며 “아무리 힘든 요청이라고 해도 우선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서비스 종사자의 기본자세”라고 설명했다. 관광경영 전공자인 정성의(23) 미소 국가대표는 “추상적으로만 어렴풋이 알고 있던 오모테나시의 개념이 결국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온 정성으로 그들을 배려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튿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일본 또래 학생들과의 만남. 25일 오전 니가타현청에서 요네야마 류이치 현지사와 짧게 환담을 나눈 미소 국가대표들은 곧바로 일본 최대의 학원그룹인 NSG칼리지가 운영하는 국제외국어·관광·항공전문학교로 이동했다. 미소 국가대표들은 일본의 또래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관광 명소인 북방문화박물관을 둘러보며 교류의 정을 쌓았다. 항공경영을 전공하는 서애민(21) 미소 국가대표는 “일본 친구들이 ‘K팝’ 가수들의 이름을 줄줄이 외우는 것은 물론이고 가사 하나하나까지 자세히 알고 있더라”며 “항공사 취업이 꿈인데 일본 친구들에게 받은 감동을 나중에 만나게 될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희 한국방문위 홍보부장은 “일본인의 오모테나시가 단정하게 잘 다듬어진 친절이라면 한국인의 친절은 투박하지만 깊고 융통성이 있다”며 “계기가 있어야 만남이 이뤄지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니가타뿐 아니라 다양한 해외 도시와의 교류 행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가타=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대학생 미소 국가대표들이 지난 25일 일본 국제외국어·관광·항공전문학교에서 현지 학생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방문위원회

나윤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