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삶, 아름다운 마감위해 열공"

60대 이상 어르신 200여명 빼곡

의미노트 작성 등 죽음 준비 배워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수명은 늘고 있지만 결국 죽음은 누구나 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삶의 질을 높이고 존엄성을 지키며 죽음을 맞이할 권리가 있고, 또 이를 준비해야 합니다.”

지난 27일 서울 노원구청 강당에서 열린 ‘죽음 준비 교실-웰 다잉(well-dying)’ 프로그램 ‘아름다운 인생여행’ 강좌에서 죽음과 그 준비과정을 듣는 참석자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이날 강당을 가득 메운 200여명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었다. 이들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품위 있고 좀 더 편안하게 삶을 마감하는 법과 남은 인생을 살면서 후회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돋보기 안경을 쓴 백발의 한 남성은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강의 내용을 메모하고 있었다. 이 남성의 노트에는 ‘웰 다잉을 위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나의 삶을 스토리로 기록해보기 △그날 좋은 일을 기록하는 행복·의미노트 작성 △여행·사진찍기 등으로 추억만들기 △불편했던 사람과 용서·화해의 장 마련하기 △의미있는 봉사·취미활동·건강관리 △내가 죽었을 때 빈소 초대명단 작성 등 장례식 준비 △내세에 대한 소망 가지기 △유서작성 등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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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에 참석한 한 여성은 “올해 나이가 67살인데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에 대해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죽음 준비 교실 수강을 신청했다”면서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서는 그 방법을 알아야 하고 준비할 것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멋진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실천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7일 서울 노원구청 강당에서 ‘죽음 준비 교실-웰 다잉’ 프로그램인 ‘아름다운 인생여행’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정욱기자지난 27일 서울 노원구청 강당에서 ‘죽음 준비 교실-웰 다잉’ 프로그램인 ‘아름다운 인생여행’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정욱기자


‘아름다운 인생여행’ 강좌는 2007년부터 노원구와 삼육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으로 매년 상·중·하반기로 나눠 3차례 진행된다. 지난 13일 올해 하반기 첫 수업을 시작했으며 매주 금요일 총 5회 강의를 한다. 이곳에서 배우는 내용은 말기질환과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이해, 임종과 그 과정,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 가족 및 주변사람들과 아름다운 이별 준비 등이다. 또 아름다운 인생을 사는 법, 사랑받는 의사소통법, 삶의 의미와 행복 찾기 등도 배우게 된다. 유언장도 미리 작성해보고 자신의 삶에서 행복했던 것들을 연대기 형식으로 기록해보는 시간도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우리가 태어나 사는 것은 그 자체가 기적이고 축복이며 하루하루의 삶을 감사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배워 모두가 더 아름다운 인생여행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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