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인공나뭇잎 효율 개선 놀라워...가난한 국가에 빛 될 것"

'인공광합성 선구자' 노세라 교수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 기조강연

머킨·이경수 교수 등 국내외 석학

'건강100세 미래과학기술' 발표도

대니얼 노세라 하버드대 교수가 인공나뭇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니얼 노세라 하버드대 교수가 인공나뭇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한림원




“최근 인공 나뭇잎을 다양한 형태로 개발하며 에너지 효율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공 나뭇잎 개발자인 대니얼 노세라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31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이명철)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주최한 ‘2017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Inter-Academy Seoul Science Forum·IASSF)’에서 “인공 나뭇잎 기술은 햇빛·공기·물만 사용해 연료와 음식물을 생산하는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인공광합성 분야의 선구자인 노세라 교수는 지난 2008년 햇빛을 쪼여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수소에너지를 얻는 기술을 처음 발표했을 때 현실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 록히드마틴사에 의해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는 이날 ‘완벽한 인공 광합성: 햇빛·공기·물에서 얻는 음식과 연료’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며 “이 기술은 대규모의 인프라가 없는 국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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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연구 성과는 2011년 타임지 ‘올해의 혁신(Innovation of the Year 2011)’으로 선정됐고 이후 자연 광합성보다 10배 이상 효율적인 기술을 내놓으며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의 ‘획기적인 기술(Breakthrough)’로 꼽혔다. 노세라 교수의 성과 이후 국내에서도 인공 나뭇잎 연구가 본격화해 이재성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팀이 실리콘 태양전지 삼중접합 방식을 이용해 다소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존 방식에 비해 광촉매 전극 1개와 태양전지 1개를 이용하는 이중접합 구조로 단가를 낮추며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노벨상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 ‘DNA나노로봇’ 기술을 개발한 채드 머킨 미국 노스웨스턴대 국제나노테크놀로지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Nanotechnology) 소장은 이날 ‘나노의약 발전의 의미(Nanomedicine and What it Means for You)’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암을 치료해 150세까지 살고 개인별 맞춤 의료가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상상처럼 들리지만 나노 기술 연구자들이 최근 내놓은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 질병 관리 연구 성과를 보면 곧 현실이 될 것”이라며 “의료 영역은 나노 기술 분야에서 가장 큰 발전을 이루고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경수 성균관대 교수 역시 자각 증세가 거의 없는 조기 폐암을 정확히 진단하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구 성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IASSF는 한림원이 2012년부터 개최해온 국제 심포지엄으로 이번에 ‘건강 100세를 위한 미래과학기술(Science and Technology in Health Care)’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저지 더스진스키(폴란드한림원장), 링산(싱가포르과학한림원), 앤드루 홈스(호주과학한림원장), 제레미 맥닐(캐나다왕립학회), 피크레틴 샤힌(터키과학기술한림원), 유욱준(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 라파엘 무나부(케냐과학한림원)가 젊은 과학자를 위한 각국의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11월1일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혁명(Next Revolution for Better Living)’을 주제로 26명의 국내외 과학자가 생리·의학, 물리, 화학 분야의 최신 성과를 발표한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이 ‘2017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이 ‘2017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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