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에서 각종 정치 공작을 이끌고 민간인과 공직자를 뒷조사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서 비선 보고한 혐의를 받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17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추 전 국장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3시 무렵까지 17시간가량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추 전 국장은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 요구로 민간인·공직자 동향 등을 따로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일부 혐의는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추 전 국장을 긴급체포해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에서 야당 정치인 공격,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을 주도한 혐의(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 위반·직권남용)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지난달 20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정원은 추 전 국장이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등 공직자 및 민간인을 뒷조사해 동향과 비위 첩보를 우 전 수석에게 비선 보고한 새로운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추 전 국장에게 추가 혐의까지 적용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추 전 국장에게 비선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우 전 수석과 불법 사찰 등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검사장 출신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도 곧 소환 조사될 것으로 보인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