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영주 이사장, SNS 게시글로 한국PD연협회장 고발

송일준 한국PD연협회장(왼쪽 7번째)와 한국독립PD협회 관계자들이 1일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영주 이사장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신다은 기자송일준 한국PD연협회장(왼쪽 7번째)와 한국독립PD협회 관계자들이 1일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영주 이사장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신다은 기자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송일준 한국PD연협회장을 명예훼손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송 회장이 SNS에 올린 글이 고 이사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다.

서울서부지검은 송일준 한국PD연협회장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 피고소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송 회장은 지난 7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고영주는 간첩조작질 공안검사 출신 변호사”라며 “대한민국의 양심과 양식을 대표하는 인사가 맡아야 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자리에 앉아 김장겸 체제를 지탱하고 있다”고 썼다가 고 이사장에게 고발을 당했다.


송 회장은 이날 검찰 출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심경을 밝혔다. 송 회장은 “8년 전에도 광우병 관련 보도를 했다가 고소를 당했는데 오늘 또 다시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며 “검찰이 너무도 명백한 사안을 굳이 이렇게 소환해 조사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고영주는 올해 방문진 이사회에서 ‘파업에 참가한 기자와 아나운서들 모두 방송출연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 인물”이라며 “적폐세력이자 국정농단 마지막 부역자인 고영주 이사장이 하루빨리 물러나야 제대로 된 공영방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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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회장 변호인으로 나선 신인수 변호사는 “언론사는 표현의 자유를 존립기반으로 해 권력을 감시하는데 공영방송 이사장이란 분이 PD가 올린 페이스북 글을 고소했다”며 “언론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에 대해 알고 있는지, 고발까지 남발할 권리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이사장은 지금도 많은 노동의혹 제기돼 있는 만큼 지금 송 회장에게 수사를 가하는 속도만큼 고 이사장에게도 수사를 진행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PD연합회와 송 회장의 변호인단도 1일 입장자료를 내고 “단순히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PD계의 대표격인 한국PD연합회장을 고소한 것은 적반하장을 넘어 코미디 수준”이라며 “송 회장이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도 아니고 게시의 동기와 경위, 표현의 정도와 비중 등에 비추어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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