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씨티은행의 향수마케팅?

단종카드 혜택그대로 재발급

"유출고객 되찾기" 분석도

직장인의 ‘완소템(완전 소중한 아이템)’으로 불렸던 ‘씨티클리어 카드’가 돌아왔다. 씨티은행이 지난달 25일부터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카드 발급을 재개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2월 이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고 5월에는 갱신 발급까지 중단했다. 2010년 1월 출시된 이 카드는 당시 저렴한 연회비와 점심시간대 식당이나 버스·지하철 요금 할인폭이 커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당연히 혜택이 크다 보니 누적 적자가 컸고 상품군 간소화라는 명분으로 단종이 결정됐다.

그러다 중단 10개월 만에 다시 발급을 시작한 것이다. 특이한 점은 카드 혜택이 이전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서비스 조정 없이 단종했던 카드를 재발급하는 것은 카드 업계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다. 씨티은행은 고객들로부터 재발급 요청이 쇄도해 다시 발급을 시작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 카드는 신용카드 포털 사이트 카드고릴라가 실시한 ‘발급 중단된 카드 상품 중 다시 보고 싶은 카드’ 설문조사에서 39.5%로 1위를 차지했다.


고객들의 향수를 자극해 과거 카드를 새로 발급하면서 마케팅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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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계에서는 점포 90여개를 한꺼번에 폐쇄하면서 고객 유출이 예상보다 커지자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단종했던 ‘완소템’을 꺼내 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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