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정부·고객 모두 만족시키겠습니다.”
유상호(사진)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일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안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를 통과하자 ‘책임감’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초대형 IB 신청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5곳 가운데 이날 증선위는 한국투자증권만을 단기금융업 인가안에 유일하게 상정하고 통과시켰다.
유 사장은 “증선위는 통과했지만 앞으로 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금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오랫동안 초대형 IB를 준비했고 인가와 동시에 취지에 맞는 초대형 IB를 실행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조달방안을 문의해오고 있는 만큼 인가 확정 이후 빠른 시일 안에 자금을 집행해 초기에 안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5대 대형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거듭 강조했다. 유 사장은 “책임감을 가지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시스템과 인력·거래를 최적화해 시장과 정부·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초기에는 시장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를 내세울 수밖에 없어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발행어음 업무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 사장은 자금조달보다 안정적인 운용을 강조했다. 그는 “초대형 IB는 자금조달의 경쟁이 아니라 운용의 경쟁”이라며 “기업여신을 활용해 좋은 투자 대상을 찾아오고 중소·중견기업에 자금공급의 선순환과 성장을 유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589억원으로 2015년에 기록한 최대 영업이익 3,633억원에 이미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