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A씨의 아버지는 지난 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문희옥과 소속사 대표 김모 씨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A씨 측 주장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A씨를 성추행했다. 이와 함께 A씨에게 “너를 갖고 싶다. 내 여자가 돼 주지 않으면 죽겠다. 모텔에 가자”라고 언어폭력까지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문희옥에게 성추행 사실을 고백했지만 오히려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협박했다며 문희옥을 협박과 사기 혐의로 함께 고소했다.
뿐만 아니라 김씨는 A씨에게 방송 출연과 활동 등을 명목으로 1억원 이상의 돈을 가져갔으나 지난 해 12월 계약 후 행사는 단 두 건에 불과할 정도로 소속가수 관리도 소홀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같은 날 채널A 측은 문희옥과 후배 여가수 A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로부터 성추행 이야기를 전해들은 문희옥은 강한 어조로 “그럼 해봐 그러면, 어디. 사장님한테 얘기해서 다 불어버리세요. 다 죽어요 해봐 한 번. 사장님은 형 살고 나오면 되지만 너는 식구들 타격이 더 커”라고 협박했다.
또 “넌 어디 가수 이름 하나 못 대. 너네 거기서 장사 되겠어? 여러 가지로 너무나 일이 커. 현미언니도 엄청 일이 커져. 너 도와주려고 했다가 현미언니도 크게 다친단 말이야”라고 말하며 “네가 바라는 게 이거 아니냐 지금. 현미 언니 가서 진술하고 사장님 진술하고 형 받고 그러자고. 아주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인가수가 성추행으로 어쩌고저쩌고 기사 떠가지고 너 검찰 들어가면 하나하나 일일이 다 얘기해야 해. 어디를 만졌어요. 뭘 했어요. 다 보여줘야 해. 하자고. 나도 아주 망신 다 당할 테니까. 뭐 하는 거야, 지금. 진실이라는 게 세상에 알린다고 다 되는 건 줄 알아? 바보야. 나도 그 사람 밉다 그랬잖아. 나쁜 사람인 거 나도 안다고 했잖아”라고 A씨를 위협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문희옥의 반응에 대해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가수라는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소속사 선배이자 같은 여자로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놓는 후배에게 다짜고짜 “말하지 말라”고 협박하는 문희옥의 행동은 일반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단순히 소속사 대표 김씨를 감싸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인지 아니면 두 사람 사이에 얽힌 또 다른 이해관계가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희옥과 소속사 대표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별다른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묵묵부담으로 일관하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