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전기차 수요로 들뜬 니켈값 폭등..."과장된 기대" 지적도

1일 톤 당 1만2,785달러 마감...6월 저점 대비 45.4% 폭등

전기차 시장 확대에 中 건설업계 수요 기대로 공급 부족 전망

니켈 생산량 중 전기차 비중 3% 그쳐 "가격 상승세 과도" 우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의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3개월물 가격은 주초 대비 10.4% 오른 톤당 1만2,785달러(약 1,425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2015년 6월 이래 최고치로, 지난 6월 저점(8,795달러) 대비 45.4% 폭등한 것이다.


니켈 가격이 급등한 것은 전기차 수요 확대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로 주요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니켈·코발트 등을 혼합해 만들어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베이징 소재 투자자문사 안타이케를 인용해 전기차용 니켈 수요가 올해 1만톤에서 2020년과 2025년 각각 4만5,000톤과 15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주요 연구기관·기업에서 배터리 제작시 공급이 불안정한 코발트를 니켈로 대체하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니켈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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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중국 건설업계가 고급 원자재를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스테인리스의 원자재로서의 니켈 수요도 급증했다. 올해 중국의 니켈 소비량은 110만 톤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수 아이동 안타이케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 발전 모델이 고도성장 중심에서 성장의 질 위주로 변하면서 스테인리스 소비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기차 수요 확대가 니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과장됐다는 주장도 있다. 니켈 생산량 중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비중은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계 니켈 생산업체 노릴스크니켈의 안톤 베를린 연구 책임자는 “니켈 시장이 전기차로 너무 들떠있는 모습”이라며 “전체 니켈 수요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LME와 상하이선물거래소에는 40만 톤 이상의 니켈 재고가 있다”며 “사람들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해 너무 감성적이어서 (니켈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너무 과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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