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예비 중1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코딩 교육이 중학교 필수과목이 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코딩에 흥미를 가지도록 할 수 있을까요.
A. 코딩 교육이라고 하면 프로그래머를 양성해내는 어려운 수업이 아닐까 오해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중학교 코딩 교육은 ‘정보’ 과목의 일종으로 정보과학의 개념과 원리를 활용해 실생활의 다양한 학문을 논리적으로 해결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특히 컴퓨터, 모바일 기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현대 사회에 맞춰 고안돼 디지털 기기와 친숙한 자녀들은 가정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자녀가 과목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현대 정보 사회와 컴퓨팅 시스템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정보 교과서는 인간과 첨단 정보기술이 함께 살아가는 미래 사회에 유연하게 대비하기 위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따라서 3차원(3D) 프린팅, 자율주행 자동차 등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현대 사회의 정보기술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눠볼수록 적응이 쉽습니다. 첨단 기술과 관련된 뉴스나 영화·드라마를 함께 시청하고 미래 사회의 모습, 정보기술의 장단점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코딩에 두려움을 가진 학생이라면 흥미 있는 일상의 문제들을 개념화·단순화해보며 함께 코딩 과정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보 교육과정의 핵심인 ‘컴퓨팅 사고력’은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듯 일상의 문제들을 논리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으로 어렵거나 복잡한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시켜 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스도쿠·노노그램 등 퍼즐게임의 규칙을 개념화시켜보거나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서’ ‘라면을 끓이는 순서’ ‘자동판매기의 작동 과정’ 등 일상생활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알고리즘 순서도로 함께 그려보면서 미리 학습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코딩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가르치는 과목입니다. 자녀가 만드는 알고리즘에 오류가 있거나 시행착오가 생기면 함께 분석하고 연구해보면서 답을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이 과정으로 코딩 과목과 친숙해지고 끈기와 인내심도 길러줄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통찰력과 분석력도 자연스레 익히게 됩니다. 두려움을 내려놓는다면 학부모의 지도만으로도 충분히 자녀가 코딩 과목에 흥미를 느끼고 수업시간에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은경 금성출판사 교과서 개발총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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