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가 2002년 준공되었을 때가 아들이 7살, 지금으로부터 15년전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아쿠아리움을 보기 위해 줄을 길게 섰던 기억이 난다.
호주 시드니의 시라이프 아쿠아리움처럼 머리위로 투명 터널을 지나가는 대형 가오리와 상어를 보며 아이들은 좋아했었다. 그 이후로 영화를 보기 위해, 바로 옆 백화점에서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하고 코엑스 뒤편에 있는 호텔로 친척 돌 잔치와 결혼식등을 위해 자주 갔었다. 또 일을 시작한 이후로는 창업 박람회도 보러 가고, 여행 수속을 받기 위해 도심공항터미널로 가기도 했다. 그리고 약속 있으면 지하 서점에서 책도 읽으며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이다. 며칠 전 온라인으로 주문 못한 책이 있어 퇴근길에 삼성역에 내렸다.
지하철 출구에서 코엑스 방향으로 걷다 보니 정말 새로웠다. 신세계에서 스타필드로 리뉴얼한 후로 처음이다.
별마당 도서관을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 멈췄다. 기쁜 놀라움이었다. 별마당 도서관의 구성과 크기는 코엑스 쇼핑몰 고객을 위한 근사하고 멋진 기획이었다. 도심에서의 이런 공간 활용 진짜 멋지다. 세계적으로도 싱가폴. 홍콩. 도쿄. LA. 파리 등 많은 도시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멋있고, 부담 없는 도서관은 처음 봤다.
돌아오는 길에 상상해본다. 삼성역 개발이 마무리되면 어떤 모습일까?
영동대로 주변은 70년대 이후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통해 조성된 신시가지로서 도시기반시설이 양호하고 국제적. 광역적접근이 우수한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테헤란로는 업무 및 비즈니스축으로, 코엑스는 관람 및 전시 컨벤션, 종합운동장은 스포츠 산업의 메카로 이 지역은 서울시 도시기본계획 2030플랜의 3도심중 동남권의 중심지로 비즈니스의 MICE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삼성역을 중심으로 영동대로 통합개발은 영동대로 지상과 지하를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코엑스에서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보행 축을 구상하고 있다. 영동대로 상부에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견줄만한 약 3만㎡ 규모의 대형 공원이 들어선다.
녹지광장을 둘러싼 주변부에는 상록수 위주의 키 높은 나무로 수벽을 만들어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공해와 소음을 차단하고 광장 중앙에서는 콘서트나 불꽃놀이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연중 열릴 수 있도록 비워진 공간으로 조성된다고 한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로 조성 예정인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의 미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이 나왔다. 이화여대 디자인으로 유명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의 <빛과 함께 걷다(LIGHTWALK)>다. 이화여대 캠퍼스센터를 방문했을 때 자연스러운 건물의 지상과 지하의 연결을 보며 마치 물이 흐르듯 기존 캠퍼스와 조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설계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런 디자인으로 정말 만들어진다면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랜드마크 장소가 될 것이다.
또한 삼성역 일대는 광역복합환승센터‘로 영동대로 하부에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광역복합환승센터(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로 조성된다.
공정상 지체되고 있지만 이곳에 들어서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인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지니스 센터(GBC)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105층으로 롯데타워(554m)보다 더 높은 569m로 건설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할 또 하나의 랜드마크이다.
필자의 일이 부동산관련 업인지라 서울의 랜드마크 빌딩 ,아파트가 준공되면 방문해서 살펴보고 지하철노선도 1호선부터 공항선, SRT, KTX도 빠짐없이 체험해보곤 한다. 해외여행을 가도 마찬가지로 방문도시의 건축물을 챙겨 보고 공원을 산책하며 대중교통을 이용 해 보곤 한다. 롯데타워의 전망대 오픈 전 각 층별 방문기회를 가졌을 때 한강의 아름다움과 타워의 조화에 경이를 느꼈다. 한국 전쟁 이후 수십 배의 경제성장을 만든 한강의 기적 이후 삼성역의 기적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은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 저성장 불경기로 앞날이 암울하다고 엎드려 있지만 말자. 내일을 만들기 위해 밤을 잊고 뛰는 기적의 도전자들에게 희망을 갖는다. /이춘란 ㈜오비스트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