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비정규직 650만 돌파…‘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 절반 이르러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전년보다 약 10만명이 늘어 65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어쩔 수 없이 비정규직이 된 비자발적 근로자가 절반에 이르렀다. 다만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54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8,000명(1.5%)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해(17만3,000명)보다는 다소 줄었다. 우리나라 비정규직은 2012년 이후 5년째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2.9%다.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늘었다.

특히 비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이 된 사람이 증가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비자발적 사유로 비정규직를 선택한 근로자는 전체 49.9%로 1년 전보다도 3.0%포인트 늘었다.


비정규직은 시간제 근로자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시간제 근로자는 266만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7,000명(7.1%) 늘었다. 전체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38.5%에서 40.7%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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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성별을 보면 여성(361만1,000명)이 55.2%로 남성보다 많았다. 여성 비중은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커졌다.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다소 감소했다. 올해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127만8,000원으로 전년(130만1,000원)보다 1.8% 줄었다. 다른 근로조건도 조금씩 개선됐으나 여전히 열악한 편이다. 비정규직이 시간외 수당을 받는 비율은 24.2%였고 유급휴일을 사용하는 사람도 31.7%에 그쳤다. 고용보험(44.1%), 건강보험(45.3%), 국민연금(36.5%) 등 주요 사회보험에 가입한 비중도 절반이 채 안됐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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