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인 코빗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인 869만9,500원을 찍었다. 지난 9월 중국 정부가 신규 가상화폐 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 중단을 선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340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지만 한 달도 안돼 다시 급등하면서 지난달 600만원을 돌파한뒤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가 올 4·4분기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감독당국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 과정이 남아있지만 업계는 무리없이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CME와 경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내년 초까지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도입되면 은행과 중개사들이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 위험을 회피할 수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할 수 잇게 된다. 또 비트코인이 금, 원유 등 각종 원자재와 같은 투자상품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비트코인은 잇단 호재를 앞두고 있어 곧 1만달러(약 1,114만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올날이 머지 않은 데다가 또 다른 화폐분열을 앞두고 있다. 앞서 올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윙클보스트러스트자산운용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 상장을 거부했는데 이 이유 중 하나가 관련 파생상품의 부족이었다. CME와 CBOE가 비트코인 선물을 도입하면 거부할 이유가 없어진다. 또 지난 8월 비트코인 캐시, 지난달 24일 비트코인 골드가 탄생한데 이어 중화권 비트코인 채굴업자들 주도로 새로운 비트코인 화폐인 세그윗2X가 다음달 중순 출범할 예정이다. 박형중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목적이 세분화된 다양한 암호화폐가 등장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확장되어 이들 간의 교환이 필요할 경우 비트코인이 코인 간의 결제수단이 될 수 있어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비트코인이 곧 1만달러(약 1,114만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인 포트리스 투자그룹 출신의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6~10개월 이내에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를 넘어서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최근 “비트코인이 1만달러까지 오르는 건 시간 문제”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