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군사옵션 정상회담 의제...文, "트럼프 방한 북핵해결 계기 될 것"

■ 백악관 亞 순방 브리핑

"대북압박 강화 최우선 목표...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고려

한미 매일 정보 공유...美 단독 군사행동 상상할 수 없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대(對)아시아 외교 현안과 순방의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대(對)아시아 외교 현안과 순방의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오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회 연설에서 강력한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 및 순방국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순방의 첫 번째 목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결의 강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켜 전쟁 없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동행하며 한미 정상회담에도 배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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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맥매스터 보좌관은 대북 문제에 대해 “외교가 우리의 주요 노력”이라며 “북한 정권을 더욱 고립시켜 전쟁 없이 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북한 정권에 대한 경제·외교적 고립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역내 국가들이 유엔 제재에 구속되지 말고 북한을 더욱 제재해 북측 수뇌부가 비핵화 외에는 옵션이 없다는 것을 알도록 하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미 정상이 다른 국가들과 공조하는 가운데 군사적 노력 가능성에 대해 대화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매우 중대한 만큼 군사력은 고려해야만 하는 옵션”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그(군사옵션) 주제는 반드시 (정상회담의) 의제가 돼야 한다”며 “김정은이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동맹뿐 아니라 중국·러시아 등에도 분명히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은 안 된다”고 밝힌 것과 결을 달리하는 발언이다. 다만 그는 “한미는 완벽한 합동 군사지휘체계를 갖고 정보와 첩보를 매일 공유한다”며 “미국의 단독 군사행동은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미군의 단독 무력 사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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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대북 압박 강화를 위해 미국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조만간 더 많은 것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해 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주목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 내용에 대해서는 “호혜적인 한미동맹과 한국의 성공 기록, 긴밀한 협력과 동맹, 국제사회의 북핵 대응 필요성에 대해 말할 것”이라며 “강력한 한미동맹의 미래와 인도·태평양 전역의 안보와 번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얘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맥매스터 보좌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의 외교부 국감에서 사드 추가 배치 검토와 한미일 안보협력의 군사동맹 발전,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참여를 모두 하지 않겠다는 3대 원칙을 밝힌 데 대해 “외교부 장관의 발언이 확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이 세 가지 영역에서 주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은 망해가는 북한보다 한국과의 관계를 우선하는 게 합당하다고 깨달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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