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DGB, 하이투자證 인수전 이중고

홍콩계운용사 경쟁자 등장

대주주적격성 문제도 변수

DGB금융지주(139130)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예상치 못한 경쟁자의 등장에다 대주주적격성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홍콩 자산운용사인 HKAM(HongKong AsManagement Ltd.)은 하이투자증권 인수의향서(LOI)를 매각주관사인 EY한영에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HKAM은 빠른 시일 내 하이투자증권 실사와 인수계획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2년 설립한 HKAM은 중국계 호주인인 차우착윙 회장이 이끄는 킨골드그룹의 금융지주 회사다. 킨골드그룹은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유럽에서 금융·교육·언론·리조트·부동산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위해 증권업부터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HKAM이 지난해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하려 했다가 포기한 전력이 있어 HKAM 인수 의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의사를 일찌감치 밝힌 DGB는 기존 계획대로 오는 8일 열릴 이사회에서 본계약 체결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이사회 승인 이후 금융감독원에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위한 자료 제출이 변수가 됐다. 박인규 DGB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사정 당국의 수사를 받으며 주주적격성 문제가 향후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업 인수합병(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DGB의 경우 회장이 수사를 받고 있는 등 금융당국 입장에서 쉽게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인터넷뱅크, 초대형 투자은행(IB) 등의 심사에서 한층 까다로워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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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증권 업계에서는 DGB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 인수가가 순자산의 0.77배 수준으로 비싸지 않은데다 경남권 진출 교두보 역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1만4,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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