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식 한샘 경영총괄 사장이 사내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 여성 직원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회사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영식 사장은 4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가 커지면서 피해 여직원이 입었던 마음의 상처가 다시 커질까봐 우려된다”며 “회사는 이 직원이 하루 빨리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 한샘 중국 법인에서 조창걸 명예회장, 최양하 회장, 강승수 부회장 등과 중국 사업 전략을 논의하다가 이날 오후 늦게 급히 귀국했다. 조 명예회장은 사내 성폭행 사건 논란에 대해 대략적인 보고를 받은 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한샘에서 사회의 첫발을 내 딛은 여직원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일을 당했는데 회사가 처음 조사 과정에서 피해 여직원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들여다 봤어야 했다”며 “이 부분은 공식 사과문에도 밝혔듯이 회사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후 늦게 한국에 귀국해 본사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내린 결론은 어떻게서든 피해 여직원이 이번 일로 2차, 3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필요하다면 심리 전문가들을 소개해 마음의 치유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런 사태가 재발 되지 않도록 사내 제도를 개선하는 일은 다음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새 근무처 상의를 한다는 핑계로 피해 여직원을 부산에 데려가 부적절한 행위를 하려다 미수에 그친 전 인사팀장에 대해서도 회사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신입 직원 입장에서는 인사팀장의 말을 믿고 따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대기업 출신이라는 이유로 평판체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를 인사팀장으로 영입한 것은 회사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 성폭행 사건이 양 측의 진실 게임 양상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교육담당자로 추정되는 A씨는 이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만하게 해결되고 무혐의를 받는 내용에 대해 진실이 왜곡되는 모습을 보면서 심적으로 괴로운 상황”이라며 피해 여직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진실을 투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모두 더 큰 상처를 받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