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 편의 작품으로 전세계 영화제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은 이승원 감독의 <해피뻐스데이>가 캐릭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보도스틸을 공개한다.
영화 <해피뻐스데이>는 괴물 같은 큰 아들의 생일날, 마지막으로 그와 함께한 시간동안 드러나는 가족들의 비밀과 민낯을 그린 작품으로 감독의 인간의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연출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파격적인 수위 그 이상으로 정서적인 울림을 안겨줬던 <소통과 거짓말>과는 다르게 <해피뻐스데이>는 박장대소하면서 웃지만 쓸쓸함과 눈물을 자아내게 만드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블랙코미디의 장을 열었다. 하지만 오늘날 가장 문제적이고도 도발적인 고백들을 가감없이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그 결을 같이 한다.
이번에 공개된 <해피뻐스데이>의 스틸은 폭소와 눈물을 동시에 터트리게 만드는 한 가족의 얼굴을 보여준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에서 “오늘, 죽여야 할 가족이 있다.”는 카피로 ‘가족’이라는 이들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을 이미 안겨줬다. 스틸 속 이들의 모습이 포스터 카피만큼이나 비범하지 않은 가족임을 증명해준다. 또한 큰 아들의 생일, 잔칫날 비로소 드러나는 가족들의 비밀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증이 더해간다.
‘괴물’로 불리는 큰 형의 생일에 모인 가족들. 엄마(서갑숙), 둘째 아들(이재인)과 그의 부인 선영(김선영), 셋째 아들 성일(이주원)과 그의 여자 친구 정복(장선), 딸 아현(김애진)과 빨간 긴 머리 가발을 쓰고 있는 넷째 아들 상훈(박지홍), 막내아들 승환(김성민)이 그들이다. 등장인물의 수는 많지만 스틸에서 조차 인상적인 그들 모습만큼이나 영화 속에서 이들은 캐릭터의 비중과 관계없이 하나 같이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어떠한 캐릭터 하나도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는 이승원 감독만의 연출력 장기가 확인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배역을 맡은 이들 모두가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연기자이기에 캐릭터의 앙상블은 더 빛을 발한다. 여기에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얼굴을 선보이는 배우 서갑숙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비롯 영화 <원라인> <미씽: 사라진 여자>의 배우 김선영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확인할 수 있는 재미까지 선사할 것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수상에 이어 제 41회 홍콩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 제 54회 대만금마장영화제 공식 초청된 <해피뻐스데이>는 <소통과 거짓말>과 함께 오는 11월 9일 동시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