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고백부부’는 전국 6.7%, 수도권 7.1%를 기록, 지난 회보다 각각 0.9%P, 1.3%P가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회와 마찬가지로 동시간 시청률 1위 기록이며 무엇보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기록으로 포텐 터진 ‘고백부부’의 시청률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새 예능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연출 하병훈) 8화 ‘세상과 맞설 당신만의 무기’는 과거와 현재의 씨실과 날줄 속에 부부와 어머니, 아들을 향한 운명의 무게를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폭풍 감동을 선사했다.
마진주(장나라 분)와 최반도(손호준 분)는 1999년의 친구들과 자신들의 첫사랑을 만난 후 인연을 이어가면서 스무 살 청춘을 돌이켜 본다. 반도는 민서영(고보결 분)이 집에서 가출하자 “자식 걱정 안 하는 부모 있냐!”며 타일러 집에 보려고 하고, 서영은 다음날 반도에게 “아빠 눈빛에서 널 봤어”라며 반도가 자신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진주 역시 앙갚음을 하려는 박현석(임지규 분)에게 쫓기다 정남길(장기용 분)이 구해준다. 진주는 남길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듣고도 “최고의 스타 한국사 강사의 꿈을 이루라”고 격려해준다.
8회는 진주와 반도가 서로를 이해해가며 미래에 두고 온 아들 서진(박아린 분)에 대한 그리움을 폭발시키며 그 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던 감정의 둑을 한 번에 허물며 폭풍 눈물을 유발했다. 먼저, 진주와 엄마가 목욕을 가는 장면에서 눈물샘이 터지기 시작했다. 진주는 밤마다 잠꼬대로 서진을 찾아 엄마(김미경 분)에게서 “서진이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는다. 엄마는 진주가 서진이라는 이름의 남자에게 차여 힘들어한다고 생각한 것. 진주는 엄마와 목욕탕에 가 등을 밀어주고, 슈퍼 앞에서 우유를 마시며 서진이 또래의 아이를 보고 대화를 나눈다. 진주는 “내 아들 보면 진짜 예뻐했겠다”고만 말하며 엄마를 안아주며 “엄마 고생했어. 나 낳느라 고생했어”라고 눈물을 흘린다. 미래의 진주는 서진을 낳고,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는 엄마와 결혼식 때 함께 찍은 사진을 안고 울었었던 것. 그 때는 함께 하지 못한 엄마 앞에서 이제는 아들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진주의 폭풍 오열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줬다.
반도는 진주가 결혼 생활 동안 가족을 위해 희생했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다. 진주가 현석에게 쫓길 때 반도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며 “넌 항상 내가 필요할 때 없었단 소리야”라고 원망하자, 미래에 진주가 자신과 연락이 닿지 않아 엄마의 임종을 하지 못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미안한 마음을 느꼈다. 우연히 진주의 엄마를 만난 반도는 진주가 서진이를 부르며 매일 운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결혼 생활 동안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자신을 위해 좋아하는 복숭아도 먹지 않았던 사실을 떠올린다. 진주의 사랑을 새삼 깨달은 반도는 한껏 차오른 감정을 안고 진주의 집으로 뛰어가지만, 울며 집으로 들어가는 진주를 바라보기만 할 뿐 다가서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돌아간다. 손호준의 애절함과 사랑이 묻어나는 눈물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 서영을 대할 때의 ‘아빠 미소’와 진주를 대할 때의 ‘사랑의 눈빛’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
반도와 진주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가족애도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업 실패로 힘든 부모님을 걱정해 갑자기 사라진 천설(조혜정 분)을 찾은 진주는 천설과 엄마를 만나게 해 주고, 천설의 엄마는 “사업에 실패했지 인생에 실패한 거 아니야”라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또한 현재 의기양양했던 학회장이 미래에서 보험설계사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에필로그에서, 학회장은 창피해 하면서도 “자식이 생기니 못할 게 없더라”는 말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8화는 반도와 진주, 설의 엄마, 학회장이 세상을 이길 무기로 아이를 바라보며 나아가는 부모의 진한 가족애를 그려냈다.
반도는 잊고 지냈던 1999년 진주의 모습에서, 2017년 진주가 보여줬던 사랑을 깨달으며 애절한 눈물을 흘리고, 거짓말처럼 2017년에서 다시 깨어난다. 반도는 “최반도!”라고 자신을 깨우는 진주의 목소리에 잠이 깨며, 이혼 전의 일상으로 귀환했다. 반도는 “돌아온 거지. 맞지”라며 눈물을 흘리고, 진주는 의아한 눈으로 바라봐 실제로 반도가 귀환을 한 것인지 꿈일지 궁금증을 높이는 가운데 진주를 향해 사랑을 깨달아 가는 반도의 모습이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고백부부’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는 밀도 높은 스토리와 디테일한 연출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이는 여성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20대와 30대를 실감나게 연기하며 깊은 눈빛을 보여주는 손호준, 장나라의 미친 연기력에 더해, 고독재(이이경 분), 안재우(허정민 분), 윤보름(한보름 분) 등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1시간 동안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며 뜨거운 호평과 함께 입소문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고백부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KBS2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