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한 주간 3%포인트 이상 올라 두 달 만에 7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성인 2,53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1.9%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전주 대비 3.1%포인트 오른 70.3%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3.1%포인트 하락한 23.9%였고, 모름 또는 무응답은 5.8%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전인 8월 5주차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70% 선에 올라섰다. 지난 4주 동안의 보합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리얼미터는 “정부의 한중 합의문 발표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경색됐던 한중관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정상외교 관련 소식이 퍼지면서 안보·경제 외교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또 국회 시정연설 이후 내년도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 상승,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에 따른 이전 정부와의 대비 효과 역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리얼미터는 덧붙였다.
일간집계로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국회 시정연설이 있었던 지난 1일(71.7%) 70% 선을 넘은 이후 3일 연속 70%대를 유지했다. 또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93.4%와 민주당 지지층의 96.7%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61.7%·7.7%p↑), 경기·인천(74.4%·5.0%p↑), 부산·경남·울산(63.4%·3.4%p↑), 광주·전라(88.1%·1.3%p↑) 등에서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대(87.7%·6.1%p↑), 50대(63.8%·5.9%p↑), 60대 이상(51.5%·4.6%p↑)에서 상승 폭이 컸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전주 대비 2.5%포인트 오른 51.7%로 1위 자리를 확고히 지켰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1%포인트 하락한 16.8%에 그쳤다. 리얼미터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출당을 둘러싼 당내 갈등 확산,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 사건 여파가 한국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6.0%(0.1%p↑)를 기록하며 지난주에 이어 횡보했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1.2%포인트 오른 5.9%로, 4주 만에 5%대를 회복했다.
통합파와 자강파 간의 노선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분당의 길로 접어든 바른정당은 4.8%(0.1%p↑)의 지지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