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블프' 앞두고 가격전쟁 포문…아마존, 이례적 할인정책

제3의 판매자 제품에도 할인 적용

정상-할인價 차액은 아마존이 부담

제조사·상인 합의價 혼선 빚을수도

아마존이 운영하는 대형 물류창고 /블룸버그아마존이 운영하는 대형 물류창고 /블룸버그




미국의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이 연말 ‘빅세일’ 시즌을 앞두고 가격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6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수주 전부터 제3의 판매자들이 등록한 제품을 할인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할인율은 최대 9%에 달하며 해당 차액은 아마존이 부담한다.


최근 아마존의 할인판매는 자사가 아닌 다른 판매자 상품에까지 할인가가 적용된다. 그동안 아마존은 직접 확보해 판매하는 상품만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해왔지만 이번에 최초로 제3자가 판매하는 상품 가격에까지 손을 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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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대변인은 “(가격이 할인돼도) 판매자들은 정상가 기준의 판매대금을 받는다”며 “판매자가 원치 않으면 할인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이 같은 가격 인하 공세는 이달 말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월마트와 달러제너럴 등 경쟁사들과 본격적으로 대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이익정체 조짐이 나타나면서 보다 공격적인 판매전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존에서 제3의 판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 할인공세의 효과를 얻으려면 정책변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팩트셋에 따르면 아마존 사이트에서 아마존 본사가 아닌 제3의 판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이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정책이 입점업체들과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제조사와 판매자들이 사전에 합의한 최저가격을 어기는 등 가격정책에 혼선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컨설팅 업체 ‘바이복스엑스퍼츠’의 제임스 톰슨 파트너는 “아마존이 제3의 판매자의 가격 책정에까지 개입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면 브랜드사들이 어떻게 가격정책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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