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과학교육원이 국내 대표 창의 융합형 인재 육성 기관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2017 건축문화대상에서 영예의 사회공공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길환(사진) 길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전라북도 과학교육원이 과학 교육의 메카로 자리잡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영화 스타워즈를 보면서 열광하던 나 자신과 아이들을 떠올리면서 건물을 설계했다”며 “아이들이 과학체험을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꿈을 꿀 수 있는 장소가 만들어져 어느 때보다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진입로와 연결되는 내부 중앙광장 설계가 가장 맘에 든다고 밝혔다. 청동색 구 모양의 ‘플라네타륨(지름22미터)’을 배치해 아이들이 우주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고 바닥은 잔디로 채워 동시에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교육연수관과 전시체험관을 분리해 설계한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기존 전북과학교육원의 경우 교육연수관이 중심이 되고 전시체험관은 부속 건물 느낌으로 존재하는 측면이 강했는데 체험관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반영해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교육연수원과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시체험관을 과감히 분리했다”며 “이를 통해 교육연수원과 전시체험관이 동시에 모두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원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대 환경대학원 건축설계 석사를 수료한 뒤 1996년 1월 길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업계에 발을 디뎠다. 전라북도는 물론 서울 주요 건축물 설계를 수주해 실력을 인정받으며 길건축사사무소를 연 매출 300억원 규모의 업체로 성장시켰다. 현재도 새만금박물관 등 굵직한 건물 설계를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지방 업체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후배들에 심어준 것 같다며 기뻐했다. 지역 건축사사무소가 서울의 대형 설계사무소와 1군 시공사의 벽을 뚫고 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하기 쉽지 않은데 오로지 실력으로 인정을 받아 감회가 남다르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북의 최고가 아닌 전국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열정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아름다우면서도 기능이 탁월하고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건축물을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